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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길의예절산책)
제자(弟子)란 일본식 말
기사입력: 2007/06/05 [11:12]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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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길 한국전례원 울산광역시지원장

문] 조선시대는 학문을 가르치는 사람을 선생이라고 호칭한 예(例)가 없는 줄 알고, 가르치는 스승이 학생을 저자라고 부른 일이 없는 줄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답]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제자(弟子)라는 말을 학생 이라는 뜻으로 사용했고, 배달겨레 학생은 스승집 문(門)을 들락 거리면서 배우기 위하여 뼈대가 이룩된 사람이라는 뜻으로 자칭 문하생(門下生)이라는 말을 사용해 왔습니다.

 

배달겨레는 스승 자신이 학생을 제생(諸生)이라고 일컬었습니다. 일본겨레는 스승 자신이 학생을 제자라고 일컬었습니다. 공자는 자기를 따르는 학생을 종아자(從我子)라고 말한 바가 있었습니다. 조선국 성종시대 점필제(?畢齊), 김종직(金宗直) 역시 종아자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논어(論語) 속에 선생(先生)이라는 말이 들어 있습니다.

<술밥이 있거든 선생에게 먼저 드려라>라는 뜻으로 쓰여진 것입니다. 유주식(有酒食)이거든, 선생찬(先生饌)이라는 으뜸글입니다. 여기에서 사용된 선생(先生)은 ‘나보다 먼저 태어난 사람’이라는 뜻으로 됩니다.

 

<집안에서 술밥이 있거든 어버이에게 먼저 드리고, 그 뒤에 형 또는 누나에게 드리고, 그 뒤에 너가 먹도록 하라>는 가르침입니다. 논어(論語)에 나오는 先生 ‘스승 師’가 아니었고, 그러던 것이 <五柳>뒤에 先生을 분여서 <五柳先生>이라는 별칭을 사용하여 본 것입니다. 

 

陶潛(도잠), 호 淵明(연명)이 문 앞에 버드나무 다섯 구루를 심어 놓고 스스로 오류선생(五柳先生)으로 불리어 지게 되니, 그 先生이 존귀한 스승(師) 쪽으로 가게 되어서 우리선생(惟我先生)이라는 말이 나오게 딘 것이라고 합니다.  “弟子”라는 말도 제생(諸生)이라는 우리 토박이 배달말이 없어지고 일본식 말이 굳어진 것입니다. 

 

한국전례원 울산광역시지원 (☎ 273-0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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