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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길의예절산책)
주도(酒道)에 대하여...
기사입력: 2006/04/14 [17:21]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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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길 (사)한국전례원 명예교수

문) 술을 마시는 데도 예절이 있습니까?  酒道를 말씀해 주십시오.
 
답) 우리가 음식을 먹는데 예(禮)가 따르는 것은 다 알고 있습니다.
 
술을 마시면 취하고 취하면 정신이 혼미하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더욱 예절이 엄격합니다. 우리나라의 주도(酒道)는 향음주례(鄕飮酒禮)로 대표 됩니다.
 
향촌의 선배, 유생들이 학교, 서원, 관아 등에서 춘추로 모여 관내의 선비들이 엄격한 음주의 예절을 하나의 의식으로 행했습니다.
 
이는 어진 이를 존중하고 노인을 봉양하는데 뜻을 둔다 “우리 노소(老少)는 서로 권연하여 나라에 충성하고 어버이에게 효도하고, 가정에서는 화목하고 향리에서는 잘 어울리고 서로 교회(敎誨)하고 상규(相規)하여 잘못이나 게으름 펴서 삶을 욕되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다”라는 서사(誓詞)을 읽었습니다.
 
결국 향음주례는 수령이 앞장서서 향중(鄕中)의 유덕자를 골라 베푸는 주연이며 음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효제목린(孝悌睦隣)을 권장하는 주례을 통한 훈련이기도 했습니다.
 
조선시대 향음주례는 제도적으로 명나라 제도를 따랐으나 세종이 집현전에 명하여 상정(詳定)하여 성종 5년에도 편찬을 완성하였던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와 더불어 일반화 되었습니다. 향음주례는 다음호에 상세히 소개 하겠습니다.
 
술을 마실 때의 일반적은 법도는 ①건배를 할 때는 눈높이에서 술잔을 부디 칠 때는 수상(手上)의 술잔보다 수하(手下)의 술잔이 1cm정도 아래에 대는 것이 좋고, ②15세 이상 어른이 술을 권할 때는 술잔을 들고 가서 어르신이 술잔에 술을 부우면 무릎을 꿇어 받고 그 자리에서 마시는 것이 아니고 다시 자기 자리로 가서 마십니다.
바로 앞좌석에 어른이 계시면 고개를 약간 돌리고 마시는 것이 예의입니다. 이런 의식절차가 몸에 베이면 평소의 음주에도 예절을 바르게 할 것이라는 배려라 하겠습니다.
 
술은 처음에는 사람이 술을 마시지만 거듭되면 술이 술을 마시고, 지나치면 술이 사람을 마셔 망신시키고 못 참으면 술이 처자(妻子)까지도 마시게 되어 폐가 합니다. 술이 술을 마시는 단계에 이르지 않도록 사람이 술을 마시는 단계에 머무는 것이 酒道의 으뜸입니다.
 
예절에 관해 알고 싶은 것을 질문하시면 성실하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우)680-845 울산 남구 옥동 281-1. 금오그린상가 304호
한국전례원 울산광역시지원 (☎256-0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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