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前)사설
바뀌어야 할 송년회 문화
기사입력: 2008/12/11 [14:15]   울산여성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울산여성신문
올 한해도 저물어 간다. 이 때면 우리 모두는 한해를 보내는 것을 아쉬워하면서 송년회 모임을 갖게 된다. 이를 반영하듯 예년에 없는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시내 호텔과 식당이 모두 예약되었다고 한다.
과거 송년회에는 술자리 모임이 많았다. 한해를 보내는 섭섭한 마음을 술로 달래려는 듯 과음을 해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자리가 많았다. 또 가족들과 해외 여행을 하는 등 사치스러운 행동으로 주위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올해는 다행스럽게도 사치스러운 해외여행은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여행사 경기는 한풀 꺾여 여행사들이 울상을 하고 있다. 그러나지만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런 분위기는 바람직하다.  
 한해를 보내면서 친지들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뜻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것인 사치스러운 행사가 되어서는 안된다. 특히 올해는 불경기 여파로 주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예년에 없이 실업자가 많고 또 적은 수입으로 가족의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거리마다 노점상은 늘어나고 있고 영업용 택시를 모는 사람들은 일당으로 하루 2~3만원을 갖고 가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한다. 이들 모두가 가정으로 돌아가면 3~4명의 부양할 가족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기가 찰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다행스러운 것은 올해는 술자리 모임 대신 봉사활동을 벌이는 기업체와 개인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기업체에서는 동호회, 향우회 모임을 줄이고 대신 봉사활동과 공연관람으로 조용한 연말을 보내는 단체들이 많다고 한다. 또 가족끼리도 먹고 마시기보다는 고아원과 양로원을 방문하는 문화가 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런 변화는 자율적이기 보다는 경제가 어렵다 보니 낭비를 줄이고 검소한 생활을 하려는 취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이런 연말 문화가 정착된다면 우리는 잃는 것 보다 얻는 것이 많게 된다. 이번 기회에 우리의 연말 문화가 바뀐다면 이 보다 바람직한 일이 없을 것 같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인기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