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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를 추억하다. - 국민 악파 “드보르자크”
(Antonín Dvořák, Piano Trio No. 4, in E Minor, Op. 90, ‘Dumky’)
 
UWNEWS 기사입력  2018/09/06 [17:22]
▲ 김윤영/음악칼럼니스트     ©UWNEWS

체코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가? 내 머릿속에 바로 떠오르는 인물로는 스메타나와 드보르자크가 있다.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 중 2악장 “몰다우”는 많은 이들에게도 친숙한 곡이다. 프라하 시내를 가로지르는 강 “블타바”가 원래의 명칭인데, 독일어 “몰다우 (die Moldau)"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졌다. 작년에 프라하를 오랜 시간 여행하면서 프라하 성에 매일 올라갔었는데, 까를교와 그 외의 수많은 다리들을 건너며 블타바 강을 뻔질나게 건넜었다. 강 주변에 널려있는 멋진 카페와 미술관, 그리고 강가에 앉아 휴식하던 사람들을 보며 프라하 시내를 가로지르는 강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 그래서였는지 바로 이 블타바 강 옆에 스메타나 박물관이 있는데, 박물관 안에서 바라보던 강물의 모습도 아름다웠다.  

 

체코를 여행하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멋진 미술관이 많다는 것이었다. 당시 프라하 시내에 있는 모든 미술관과 박물관을 다녔고, 성당에서 열리는 바로크 합주단의 연주도 들었었는데, 수준 높은 현대 미술관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그리고 체코의 대표적인 문학가 카프카의 생가와 박물관 또한 잊혀지지 않는다. 거기다 아름다운 프라하 음악원과 오페라 극장 그리고 당시에 열리던 음악 축제까지, 음악에 대한 열정 또한 확인 할 수 있었다. 프라하를 여행하며 느낄 수 있었던 것은 현재에도 뜨겁게 진행되고 있는 예술의 정취였다. 이렇게 예술적인 정기가 살아 숨 쉬고 있는 나라의 국민악파 작곡가라니 멋지지 않는가. 체코는 가보지 않으면 상상속의 아름다운 나라이고, 직접 가서 보면 예술이 살아 넘치는 마력의 장소였다. 

 

 

체코는 역사적으로 강대국의 지배를 오래 받아왔던 약소국 이었다. 그래서 민족의 소리와 색깔을 표출할 수 없던 긴 시기가 있었는데, 스메타나와 드보르자크는 민속음악과 체코어를 사용한 오페라 등을 작곡함으로써 그들의 색깔을 세계에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오랜 시간 무명으로 활약하던 드보르자크를 유명하게 만들어준 음악도 “슬라브 춤곡집” 이었다. 슬라브 민속선율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곡 외에도 드보르자크는 민속적인 음색을 섞은 곡들을 많이 작곡 하였다. 

 

드보르자크의 피아노 트리오 “둠키 (dumky)” 또한 민속음악을 유래로 하여 만들어 졌다. “둠키”는 “둠카”의 복수형으로, 이 곡은 6개의 “둠카”로 이루어져 있다. “둠카”는 슬라브의 정서를 담은 일종의 명상곡인데, 밝고 명랑한 곡과 슬프고 명상적인 곡이 섞여 있다. 이 곡을 처음 듣는 순간, 너무나 아름다워 바로 반해버렸다. 밝고 즐거운 느낌이다가 다시 슬픈 선율이 나오고 다시 밝은 곡이 나오기를 반복한다. 또 세 악기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가 주거니 받거니 하며 연주하는 이 곡은 전체를 다 들으면 30분이 조금 넘지만 지루하지가 않았다. 들으면 들을수록 그 깊이를 느끼게 되고 곡을 듣지 않아도 어느새 선율을 흥얼거리게 된다. 

 

조국 체코를 사랑하였던 그는 좋은 조건으로 미국에 교수로 초빙되어 갔었지만 향수병에 걸려 결국 조국으로 돌아간다. 미국에서도 조국의 음악을 잊지 않았던 그는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들 -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현악 사중주 <아메리카>, 유모레스크 등- 을 작곡 한다. 그의 곡 군데군데 녹아난 민족의 향기가 이토록 공감을 일으키고 애틋한 이유는, 조국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녹아나서일 것이다. 나 또한 프라하를 다녀오고 나서 그를 더 사랑하게 되었다. 그의 수많은 곡들 중 단지 몇 곡들만 널리 알려진 게 애석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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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9/06 [17:22]  최종편집: ⓒ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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