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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여성의 사계절
기사입력: 2006/08/22 [10:20]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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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논설위원

인생이란 완전하게 행복한 계절도 불행한 계절도 없다.

삶에는 보상이 있고 댓가가 필연적으로 따르기 마련이다.
 
사람은 누구나 한편의 이야기를 완성해 가며 인생을 살아간다.

갱년기 장애라는 계절을 맞으면, 생리적 변화를 만난 여성들은 마치 인생을 벌써부터 마감이나 하는 듯, 허탈해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육체의 변화가 마음마저 앗아가게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문득 하게된다.

결실의 알찬 계절이 새로운 삶으로 기다리고 있다는 기대감으로 인생의 변화의 주기를 맞이하면 되는데 말이다.

인생을 사 계절로 나누어 보면, 그 자체의 독특한 특성을 가지고 있고, 계절마다 위치가 다른 인생과정을 담고 있기에 어떤 계절이 근본적으로 더 좋거나 중요하지도 않다.

시인들은 청년기를 봄에 비유하고 여름은 열정이 무르익는 계절로 가을은 성숙의 계절, 겨울은 원숙한 자신을 가다듬는 계절로 표현한다.

봄은 자아의 세계를 마음껏 펼쳐가는 꿈을 꾸며 미래의 무지개를 잡고자 발돋음 하는 청년기로 보고 여름은 성년기로서 열정의 격정이 안겨주는 스트레스와 갈등의 끊임없는 반복 작용으로 작열하는 태양열처럼이나 자신의 삶과 주변마저 불태운다.

중년기를 가을로 비유하자면, 인생의 목표를 실현해감과 동시에 부모로서의 책임이 막중하기에 현명하게 현실을 선택하고 대처하는 원숙을 향해가는 자신감 있는 계절이지만, 서서히 육체적 에너지의 소실에 따른 공허와 상실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노년기에는 모든 것이 감퇴하여 노쇠해 가지만, 인생에 있어 보다 충만한 의미를 부여하고 인생주기의 끝을 향해 죽음과 삶마저 관조하며 정리하는 ‘결정적인 성장’을 이루어 가는 계절이다. 따라서 겨울의 사자가 되어 초원을 덜게 하듯이 완전한 자유로움과 속박의 구속이 무익한 푸르른 아지랑이 같은 창애의 노년기는 성년기의 속편인 셈이다.

하루라는 24시간에도 4계절이 있다. 새벽, 정오, 석양, 밤... 사람에 따라 좋아하는 시간이 있듯이 인생의 주기를 만날 때마다 가장 좋아하는 계절을 맞이하듯 편안하게 만날 수는 없을까.

다음 세대로 교차하는 전환기에서 적응하기 위해 대략 5년의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되는데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삶의 본질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난다.

한 시대의 발달적 성과는 다음시대를 시작하는 출발점이 되기에 어떤 시작이냐 어떤 출발이냐에 따라 설레임이 있기도 하고 두려움이 되기도 한다.

계절전환의 시기가 다가올 때에, 두려움, 불안정감, 자신의 능력, 가치에 대한 공포가 있다.

인생의 한 시대에서 다른 시대로 넘어가는 길목이기에 전환기에서 막 들어가는 시기와 떠나온 시기 어디에도 아직 익숙하게 속하지 않았기에 불안감이 당연하게 밀려오게 된다.

이럴 때, 새로운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아놀드 벤 게넴은 주장하면서, 분화적 인생행로를 이야기 했다.

우리의 인생행로가 다음의 계절편에서 어떻게 펼쳐질 것인지 궁금해 하면서 진입하게 되는데 이 궁금함을 정체감으로 무장한다면, 생애의 활력성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중년기를 마감하는 시기는 가족을 돌보고 먹이는 무거운 짐을 지고 전전긍긍 하느냐 이제 분화시켜 마감하고 내려놓느냐에 따라. 두려움, 해방감이 발연함과 동시에 자신의 가치를 새롭게 할 기회도 된다는 것이다.

인생이란 완전하게 행복한 계절도 불행한 계절도 없다.

삶에는 보상이 있고 댓가가 필연적으로 따르기 마련이다.

노년기에 다시 새롭게 살리라는 부활의 소망이 있으면, 노년기 삶의 가치는 달라지듯이 한 인생의 주기가 다른 주기로 옮아가는 과정에 혼돈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그 변화의 과정에 서서 나의 삶의 시작을 풍요롭게 가꿀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나의 삶의 가치가 무엇인가!
중년에 이르러 대학문을 두드리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왜 그럴까! 일상의 권태로움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환을 기대한다면, 그것은 인생을 풍요롭고 활력있게 하는 ‘미씽링크’를 발견하게 할 것이다.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가는 슬기가 필요하다.

겉 사람은 후패하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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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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