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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개화파의 거울로 오늘을 비추어보자
기사입력: 2006/06/22 [10:14]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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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논설위원

1874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개화당(급진개화파)은, 개항 후 자주부강한 근대국가건설개혁을 추진 하지만 1882년 임오군란이라는 위기를 만난다.
 
임오군란으로 실각한 명성황후를 청군이 재집권하도록 도와 준 청군과 왕실은 야합이 되고, 청군은 조선을 속방화 하기 위한 전략으로 대원군을 납치하여 천진의 보정부에 유폐시키는 만행을 자행, 병권ㆍ외교ㆍ재정ㆍ해관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1882년 조ㆍ청상민수륙무역장정을 8월 23일 체결하면서 조선은 청국의 속방이라고 날인하기에 이른다.

서울에 주둔한 청군은 개화당의 개화정책과 개화운동이 청국으로부터 조선의 독립을 추구한다고 보고 개화당을 탄압하고 정계에서 숙청하기 시작했다.
 
당시 정치 상황은 ①정치개화파(개화당) ②온건개화파(김홍집내각) ③명성황후 수구파 ④대원군 수구파 ⑤위정척사파 등 5개 세력으로 분화되어있어 특히 급진개화파와 청군을 등에 업은 명성황후 수구파의 정치 투쟁은 갑신정변으로 비화된다.
 
급진개화파는 청군을 몰아내고 나라의 완전한 독립을 찾음과 동시에 정권을 장악하는 위로부터의 대개혁을 꿈꾸어오다가, 1884년 4월 29일 청ㆍ불전쟁이 발발하여 서울에 주둔하던 청군병력의 절반이 베트남전선으로 이동하자, 일본공사 다케조에의 기회적 추파에 눈이 어두워 일본군을 끌어들이고 1884년 10월 17일 우정국 낙성식 축하연을 계기로 정변을 일으킨 것이다.
 
정권을 잡은 개화당은 새로운 개혁정치의 지침인 혁신정강을 재정 공포하였다. 80여 조항 중, 갑신일록에 수록되어 있는 조항은 14개가 있다. 혁신정강은 외세의 내정간섭을 철폐하고 완전자주독립과 인민평등권ㆍ토지조세법개혁ㆍ 자본주의적 근대사회제체 건설을 꿈꾼, 일대 대 전환의 개혁이었지만 청군의 공격으로 3일 천하로 끝이 나고 만다.

갑신정변의 실패는 개화당의 몰락뿐 아니라, 나라를 무너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요컨대, 보수와 진보의 싸움의 결과는 결국 외세를 불러들이는 집안싸움이더라는 점이다.
 
개혁은 자기의 힘으로 만들어가야 하고 외세를 의지하거나 이용하려 할 때, 언제나 실패하게 된다는 뼈아픈 역사적 교훈을 남긴 갑신정변의 거울로 오늘을 비추어 보자.

다시는 불행한 역사 부끄러운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을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한반도가 21세기 역사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 국내역량의 결집은 필수적이다. 역량 있는 정치주도세력이 냉전적 흑백논리를 넘어서서 미래지향적 눈을 열어 국민의 힘을 결집해야 한다. 축구 시합에도 힘을 모으는 국민들의 저 뜨거운 열정을 간과한 채, 정치인 그대들은 언제까지 국토분열을 획책하는 사고 속에 젖어있을 것인가.

국권상실과 식민지 분단과 전쟁, 우리 역사의 비극은 바로 우리 안에서 만들어졌다. 냉전체제니 지정학적 요인이니 남의 탓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잘못을 인식함이 절실하다.
 
한반도의 남과 북은 분단의 아픔 속에서 부국강병의 길을 걷기 시작. 반세기의 노력으로 남쪽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근대국가건설을 일구고 있지만 자주의 깃발을 들겠다는 대통령의 외침이 허공을 치는 현실, 북쪽은 고난의 행군을 계속 하고 있는 실정, 이러는 사이 지금 세계는 부국강병의 무대가 지식과 문화의 무대로 바뀌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구 세력으로 자처하는 기성세대는 다가오는 변화를 감당할 수 없다. 시대를 이끈다는 386세대도 냉전기의 후유증과 권위주의에 함몰되는 것을 거세하겠다하나, 19세기의 이분법인 개혁과 반개혁, 반미와 친미, 통일과 반통일의 싸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양극화현상과 정치개혁 완수를 위해 일했다고 자평하는 노무현 정권에게 누가 박수를 보내는가?

우리끼리의 통일은 닫힌 통일이다. 세계를 향한 열린 통일을 꿈꾸어야 한다. 한류의 성공에서 우리는 미래를 보아야 한다.
 
새로운 세대가 열리고 있기에 새로운 안목으로 세계 속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만들기 위해서 가슴과 마음을 여는 진통과 진실이 통해야 한다.
 
나라를 세우고 전쟁에서 나라를 지키고 가난에서 국민을 벗어나게 한 앞 세대를 향해 불의한 세대요 역사를 상실한 기회주의라 매도하면 골 깊은 갈등만 양산될 뿐이다.
 
22세기를 준비하기 위해 물고 뜯는 홉스의 늑대가 아니라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제 잘못입니다”가 통하는 협력의 화해가 일차적 명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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