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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인문학이 밥이 되려면
기사입력: 2008/12/18 [13:50]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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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돈만 울산문인협회 회장
    
안녕하십니까? 설레발이입니다.
  우선 인문학이 뭣인지, 학자들이 말한 것을 제가 간단히 줄여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인문학은 인간이 처해진 조건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분야입니다. 인문학의 분야로는 철학, 문학, 언어학, 여성학, 예술, 음악, 역사학, 종교학 등이 있습니다.
  내년부터 울산대학이 소외계층에 인문학 강좌를 마련한답니다. 이 강의의 목적은 저소득층 삶의 질을 높이어 계층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그리하여 사회통합에 일조를 한다고 합니다. 얼마나 거창하고 훌륭한 목적입니까. 이 좋은 인문학이 왜 이제사 울산에 등장하나 이겁니다. 뒤늦게나마 인문학이 어쩌고 하는 말이 나오는 게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10월6일에서 10월11일까지 울산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에서 시민과 함께 하는  인문주간' 행사를 했습니다. 이 행사를 알고 참석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었을까요?
  학교 안에서 행사를 조용하게 치르려면  시민과 함께' 라는 말을 굳이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명색이 인문학 연구소가 울산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인문주간 행사를 이렇게 홍보를 할 줄 몰라서야 되겠습니까.
  인문학자들은 요새 인문학이 위기라 합니다. 인문학이 위기니 인간도 위기라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인문학 위기는  인문학 종사자들이 스스로 만든 위기다' 고 꼬집는 평자들도 있습니다.
  울대의  인문주간' 행사를 하나만 보더라도 인문학 교수들이 조금만 더 조직적으로 시민들을 배려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했더라면 그렇게 초라하게 행사가 지나가지 않았을 겁니다.    아직도 인문학 분야 종사자들 중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편협한 외골수들이 있습니다. 권위와 위선에 찬 인문학자들이 오늘의 인문학을 이 꼴로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요새 인문대학을 나온 대학생들이 어디 취직이 잘 됩디까?
  인문학과에 다니는 대학생들은 "인문학 공부해가 굶어죽기 딱 알맞다." 고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시(詩 )가 밥이 됩니까. 소설가가 원고료 벌어서 골프를 칠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대학에 따라서는 인문학과의 학생 수가 줄어들어 폐과가 되기도 합니다.
  인문학의 위기는 대학교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래도 아직 꿈을 못 깨는 인문학자들이 많다고들 합니다. 우리나라의 인문학자들은 인문학을 잘 살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요즘 세계적인 CEO들은 경영기법을 인문학에서 찾는다고 합니다. 인문과 경영이 만나는 이유는 바로  통찰' 때문이랍니다. 통찰의 사전적 의미는 처음부터 끝가지 모두 훑어서 두루 살피는 것입니다. 현대사회처럼 복잡다단한 세계에서는 통찰의 힘이 필요합니다. 통찰에서 상상력은 피어납니다. 최고 경영자들은 이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냅니다. 
  중동의 두바이는 이제 산유국만으로 알려진 나라가 아닙니다. 사막에 실내 스키장이 있고 바다에 야자수 숲이 있고, 인공섬에 희귀한 동물이 살고 있습니다. 이 나라의 셰이크 모하메드 국왕은 통찰력, 도전력, 상상력으로 나라를 경영하여 세계에서 가장 볼거리가 많은 관광국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왕은 시인(詩人)입니다. 자기 서재에는 경영학 서적보다는 시, 소설, 전기류 서적이 수두룩하답니다. 인문학 책에서 상상력을 키워나간답니다. 우리나라 삼성재벌 이건희 회장도 모하메드 왕의 상상력의 경영학을 직원들에게 소개할 정도라 합니다.   
  독서광인 빌 케이트는 "인문학 없이는 나도 컴퓨터도 있을 수 없다" 고 했습니다.
  2006년 7월 뉴욕타임스는 특집으로  성공한 CEO 비결' 을 발표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나의 성공은 서재에 있었다'고 했답니다. 그들의 서재에는 놀랍게도 소설, 철학, 역사, 전기 등의 서적들이 대부분 이었더라합니다. 경영서적에서 경영의 상상력은 이미 한계에 왔다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인문학자들이나 인문학 학생들은 징징 울지만 말고 희망을 품고 분발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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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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