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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내골편지.13 - 이슬 / 문모근
기사입력: 2024/01/02 [15:39]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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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내골편지.13 - 이슬 / 문모근

 

이슬로 변한 아침이 다시 수밀도

연기처럼 올라갑니다 너울

천상의 춤사위가 그럴까요

흔들리듯 흔들리지 않는 듯 무엇엔가 홀려

파란 아침 하얌으로 만나

뽀얀 곡선, 그것을 만들었습니다

 

만남의 시간은 짧은데

다시 돌아올 길 멀고 아쉬움의 끝

차마 미련으로 남을까

 

돌아가 다시 올 거기는 아직 모르고

유성이 되어 어느 곳을 흐를지

바다가 될지 산이 될지

흐르는 것은 내 뜻이 아님이니

그대 행복하세요

 

다시 볼 수는 없어도

다시 내려올 수는 없어도

여기 아침은 황홀했나니

신불산 배내골 작은 잎에서

만나고 함께 호흡한 그대여

 

어느 세상,

어느 별에서 다시 만날까요

 


문모근 시인

ㆍ1992년 《시와 시인》 등단, 한국문인협회원,울산문인협회원,울산북구문학회원

계간 《스토리문학》편집위원 및 추천심사위원, 시집 『월요일에는 우체국을 간다』 외 4권

2016년 천상병귀천문학상수상, 2021년 스토리문학상 대상 수상, 2022년 울산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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