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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수
존재의 이유와 가치 그리고 삶
기사입력: 2022/06/10 [15:34]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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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흥수 문학박사 / 전 울산광역시교육청 교육국장     ©UWNEWS

시간의 흐름 속에서 하루가 지나면 또 새로운 하루가 오고 그에 맞추어 또 다른 삶이 시작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에 맞는 우리들의 삶이다.

 

지난 1일에 끝난 지방 선거에 따라 다음달이면 새로운 임기가 시작된다. 처음 업무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다시 당선되어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떻든 저마다 각오를 가지고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믿는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그에게로 가서 나도/그의 꽃이 되고 싶다.//우리들은 모두/무엇이 되고 싶다./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인용한 시는 김춘수님의 ‘꽃’이다. 이 시는 흔히 연인들끼리의 사랑 노래라고 여기지만 실은 언어로서 불리어 졌을 때 비로소 존재의 가치가 드러난다는 인식론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시청, 교육청, 구청을 비롯한 여러 기관들도 대상인 사람들이 불러 주어야 비로소 그 존재 가치를 부여받는 것이다.

 

사람의 행복은 물질적인 면에서도 얻을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보다 차원이 높은 정신적 가치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고 있다. 그래서 사물과 사람 그리고 인생을 대하는 자세, 즉 가치관을 매우 소중하게 여긴다. 많은 물질을 소유하고도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불행할 수밖에 없고 가난 속에서도 사물과 사람,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행복에 맞춰져 있으면 그의 삶은 온통 행복으로 가득 찰 것이다.

 

행복에 관점을 두는 가치관은 자신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찾는 데서 시작된다.

 

그러면 교사의 존재 가치와  존재 이유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두말 할 필요 없이 학생들이다. 학생이 없는 교사는 명제 자체가 성립될 수가 없다. 스승을 찾아서 가던 옛날과는 달리 지금의 모든 교육 시스템은 초점이 학생들에게 맞춰져 있다. 교사 선발을 비롯한 학교 신설, 교육 예산, 교육 정책 등 학생을 중심에 두지 않은 것은 단 하나도 없는 구조다. 그리고 학생들과 직접 대면하지 않는 교육청의 존재 가치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학생이 첫 번째 대상이고 교사들이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 준다는 면에서 교사들은 두 번째 대상이다. 즉 교육청은 그 존재 가치와 이유가 학생들과 교사들에 있다는 것이다.

 

교육청과 비슷한 기능을 가진 여러 공공기관들의 존재 이유와 가치도 공공기관들이 존재하는 대상에 맞춘다면 보다 차원 높은 정신적 가치를 충족시키는 행복한 삶,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대상인 군민, 구민 시민들도 행복해지고 그 기관들도 대상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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