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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수
한 해를 보내고 또 한해를 맞이하며
기사입력: 2022/01/06 [12:26]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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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흥수 문학박사 / 전 울산광역시교육청 교육국장     ©UWNEWS

  2년 간이나 지속되는 코로나로 인하여 모두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2차 접종을 하면 집단 감염이 되어 곧 끝나리라 믿었던 것이  불발이 되어 몸도 마음도 지쳐만 간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코로나 블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한 일들을 정리해 보았다. 

 

  1. 걷기 : 집 앞의 문화 공원을 시간이 날 때마다 의도적으로 걸어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나무들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을 정리하고 자연에 순응하는 자세를 배운다. 아름드리 소나무를 안으면서 인사도 하고 아름다운 꽃들과 대화도 한다. 

 

  2. 음악 듣기 : 주기적으로 라디오를 통하여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종종 TV의 트롯 음악 영상을 보기도 한다. 

 

  3. 책 읽기 :프레스트 카터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읽었다. 이 책은 1976년에 출간되어 많은 독자들에게 가슴이 뜨거워지는 감동을 준 작품으로 최근에 다시 출간되었다. 세대를 이어오면서 전해 내려오는 인디언들의 지혜로운 삶의 방법이 그대로 녹아 있어 물질 문명과 자본주의의 발달 속에서 피폐해 가는 현대인들의 정신 문화에 대한 대안을 제시, 급속히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 현대 문명과 우리 주변의 작고 소중한 모든 생명체에 대해서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여 읽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푸근해 짐을 느낀다.

 

  김성곤의 ‘중국 한시 기행 -장강과 황하편’ – 장강과 황하를 따라 광활한 대자연의 절경 속에서 우리가 교과서에서 접했던 중국의 유명한 시인인 이백, 두보, 도연명 소동파 등 익숙한 시인들을 위주로 많은 유서 깊은 고적을 답사한 내용이다. 책 속의 지도에 형광펜으로 색칠을 하면서 ‘세계테마기행’에 나왔던 절경들을 반추해 보며 즐거움과 깊은 감동과 함께 청량한 마음을 가지게 해 준다.

 

4. 여행 : 최근에 내가 사는 신정5동과 자매도시인 전남의 보성을 다녀왔다. 단체장님들과 함께 보성읍을 찾아 모처럼 복잡한 도시에서 벗어난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인근의 ‘순천만 습지와 국가정원’에서 겨울의 갈대밭과 철새들을 보면서 우울감에서 벗어나 본다.

 

며칠이 지나면 또 새해가 가 다가온다. 김종길의 시 ‘설날 아침에’을 음미해 보면서, 우리는 새해에는 코로나가 물러가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것이라는 설레는 마음을 가져본다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하였거든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 만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더 착하고 슬기로운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 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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