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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형
말하기의 세 황금문 법칙
기사입력: 2014/07/10 [15:52]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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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형 울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UWNEWS
우리는 말과 글을 사용하여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이를 통해 이웃과 소통하면서 살아갑니다. 특히 전화가 상용화된 이후에는 글보다 말이 주된 소통수단으로 이용되어 왔습니다. 이렇게 말이 많아지다 보니 말로 인해서 생기는 부작용도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는 말의 폭력성이 단적인 예입니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욕설과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거침없이 비난의 화살을 퍼붓는 등 말의 폭력성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얼마 전 모 지상방송국에서 말의 폭력성이 얼마나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는지에 대해 실험을 한 후 그 결과를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갓 지은 쌀밥을  두 병에 나누어 담은 후,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로 하여금 4주 동안 계속하여 한 병을 보고는 ‘사랑해, 예쁘다, 좋아’ 와 같은 고운 말을 쓰도록 하였고, 다른 한 병을 보고는 ‘짜증나, 싫어, 미워’와 같은 나쁜 말을 쓰도록 했습니다. 그러자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고운 말을 해준 병에 담긴 쌀밥은 하얀 곰팡이가 피고 누룩 냄새가 난 반면, 나쁜 말을 퍼부은 병에 담긴 쌀밥은 시커멓게 썩어버린 것입니다.
 
이 실험 결과를 보면서 생명도 없는 쌀밥이 저렇게 반응을 하는데, 하물며 감정의 동물인 사람에게는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인가 생각하니 소름이 끼칠 지경이었습니다. 우리는 평소에 너무나 많은 말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때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말이 불씨가 되어 상대방은 물론 자신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어떤 때는 큰 화근이 되어 서로의  마음에 뼈아픈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러한 말의 실수를 줄일 수 있을까요?
 
여기에 우리가 말을 함에 있어서 꼭 새겨들어야 할, <데이 셔퍼트>라는 사람이 쓴 “세 황금문(Three Golden Gates)” 이라는 글을 소개합니다. 그는 우리가 말을 할 때에는 황금과 같이 소중한 세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첫째 문은 그것이 참된 말인지를 가려서 해야 합니다.” 아무런 근거도 없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남이 한 말을 사실 여부도 확인하지  않은 채 퍼뜨리는 행위를 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담고 있습니다. 
 
“둘째 문은 그것이 꼭 필요한 말인가를 가려서 해야 합니다.” 아무리 참된 말이라도 필요치 않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 말이 비수가 되어 상대방의 마음을 파고 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저주, 악담, 욕설, 험담, 비방, 분노에 가득 찬 말, 거짓말, 중상모략, 남을 깎아 내리거나 나쁘게 판단하는 말은 절대로 삼가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셋째 문은 필요한 말일지라도 최대한 친절하게 예의를 갖춰 말해야 합니다.”

그 말이 상대방에게 꼭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어떻게 말을 하느냐에 따라 전달되는 정도가 다릅니다. 자칫 잘못 하면 상대방의 오해를 불러 일으켜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주지시키고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혀끝에 도끼 들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의 폭력성을 경계하는 경구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참된 말의 힘을 일깨우는 소중한 가르침입니다. 행복한 가정, 행복한 사회는 고운말 바른말 쓰기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고운말 바른말을 사용하여 편안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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