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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詩가 만난 사람들
[시가만난 사람들] 박성민 울산광역시 중구청장
기사입력: 2016/06/08 [14:38]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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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편집국장

혁신도시, 도시재생사업, 지역경제활성화에

                                    박차 가하는 민선2기 청장

 

▲  박성민 울산광역시 중구청장   © UWNEWS

 

“하면 된다”저돌적인 힘으로 중구를 울산문화의 일번지로
“중구가 살 길은 울산의 종가집으로 문화의 기틀을 세우는 일”

 

 

박성민 중구청장, 2선에 당선됐을 때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역시 박성민청장은 파워맨이야”라고 했다.

그 앞에서는 안 된다는 말을 못한다고 직원들은 말한다. 아산 정주영 회장의 “해봤나?”처럼 안되면 되는 길을 찾아보라고 한다. 그래서 낙후되고 늙은 도시 중구를 살기 좋고 품격 있는 도시로 만들었고 그 발걸음은 계속 되고 있다.

 

그의 저돌적인 추진력은 일에 대한 열정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했더니 웃는다. 생활정치를 시작한 2002년부터 중구의회 의원으로, 2006년 제4대 중구의회 의장으로, 전국시,군,구 의장협의회 부회장으로, 2011년부터 민선 제5대,6대 중구청장으로 6년 째..푹 쉬거나 밤잠을 제대로 자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이룬 성과가 괄목할 만하고, 길지 않은 세월동안 중구를 문화의 일번지로, 혁신도시 건설에 걸맞는 사회 기반시설과 시민 문화생활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리시설과 문화시설을 갖추는데 정력을 쏟아부었을 터였다. 자다가도 공사현장이 미진하면 밤이든, 새벽이든 벌떡 일어나 현장으로 달려나갈 정도였으니...처음에는 불평하던 직원들도 차츰 박청장의 열정에 손들고 일을 추진해 나갔다고 한다.

 

2016년 1월 시무식때 박성민청장이 신년사를 하며 직원들에게 “고생시켜서 미안하다. 우리 중구가 잘 살기위한 일이었다”고 큰 절을 해서 직원들이 울었다는 뒷 애기를 의회의원으로부터 들었다.

 

울산시 중구를 머물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그는, 중구 병영에서 태어나 중구를 떠나본 적이 없는 순수 중구맨이다. 이런 그도 자신의 꿈을 이야기할 때는 눈빛이 아련하다.

 

“제가 학창시절엔 미술에 소질이 있었고 예술적 끼가 좀 있었나 봅니다. 음악, 건축, 문화 등에 대한 관심이 중구의 문화 기반시설을 갖추는데 조금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시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에 이생진 시인의 ‘내가 백석이 되어’를 추천한다.

 

“백석시인과 자야의 애절하다 못해 절절한 사랑을 노래한 시인데...저도 이 시를 듣고, 죽어서도 님을 찾아온 백석과 평생 모은 재산인 길상사를 고 법정스님께 희사하며 ‘이런 재물이 무슨 가치가 있겠습니까? 백석의 시 한 줄보다 못한데...’라는 일화로 유명한 자야의 사랑을 노래한 시를 낭독해 보겠습니다”

 

 

내가 백석이 되어

 

                                      이생진

 

 

나는 갔다.

백석이 되어 찔레 꽂 꺾어들고 갔다.

간밤에 하얀 까치가 물어다 준 신발을 신고 갔다.

그리운 사람을 찾아가는 데 길을 몰라도 찾아갈 수 있다는

신비한 신발을 신고 갔다.

성북동 언덕길을 지나 길상사 넓은 마당 느티나무 아래엔

젊은 여인들이 날 알아채지 못 하고

차를 마시며 부처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까치가 나를 반기며 자야에게로 달려갔고

나는 극락전 마당 모래를 밟으며 갔다.

눈 오는 날 재로 뿌려달라는 흰 유언을 밟고 갔다.

참나무 밑에서 달을 보던 자야가 나를 반겼다.

느티나무 밑은 대낮인데 참나무 밑은 우리 둘만의 밤이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울었다.

죽어서 만나는 설움이 무슨 기쁨이냐고 울었다.

한참을 울다 보니 그것은 장발이 그려놓고 간

그녀의 스무 살 때 치마였다.

나는 찔레꽃을 그녀의 치마에 내려놓고 울었다.

죽어서도 눈물이 나온다는 사실을

손수건으로 닦지도 못 하고 울었다.

나는 말을 못 했다.

찾아오라던 그녀의 집을 죽어서 찾아와서도 말을 못 했다.

찔레꽃 향기처럼 속이 타들어갔다는 말을 못 했다.

 

 

“시인들은 언어의 마술사인 듯합니다. 무엇보다 백석시인과 자야의 사랑이 감동적이죠? 인간의 감성이 메말라가고 인성이 각박해져 가는 세태를 보며 참으로 이런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는 순수함을 간직할 수 있음이 부럽습니다. 요즘은 백석에 대한 책을 읽고 있습니다만 바빠서 진도가 영 안 나갑니다. 하하하..”

 

불철주야 ‘살기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일에 매진해온 박청장도, 공익과 대중을 위하는 정치를 하지 않았으면 예술가가 됐을거라는 생각이 잠시 들어 “그런 감성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중구가 만들어졌을 겁니다”라는 립서비스로 아쉬움을 위로했다.

 

그는 민선5기 동안 문화인프라 확충을 위해 문화의거리 조성, 중구문화의 전당 건립과 시립미술관 중구유치를 했다. 보건복지 분야를 강화하는 종합사회 복지관 건립과 건강지원센터 건립 등에 힘을 쏟았으며 도시운영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중구도시관리공단 설립과 중구청사 시설을 개선했으며 도시녹지 조성을 위해 입화산 산림공원 조성과 야영장 건립, 척과천변 수변공원 조성 등에 공을 들여 도심녹지를 가꾸어왔다.

 

그는 또 다시 민선 6기의 계획을 위해 큰 걸음을 떼고 있다. 문화관광도시로의 도약이다. 전통문화를 복원하고 원도심 관광자원 확충과 숙박주차시설 등을 정비해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기염을 토한다. 해서 사업비 200억을 확보해 도시재생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한다.

 

특히 장현첨단기술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중앙전통시장 야시장 조성과 명품음식거리, 혁신도시내 신흥상권을 조성해 지역경제활성화에 중점을 두겠다고 한다. 더불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과 노인복지회관, 청소년문화의집 건립 등에 힘써 구민들이 행복하게 잘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시를 좋아하는 감성과 구민들이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사심 없는 마음은 일맥상통하는 본성이다.

 

2009년 제1회 지방의정봉사대상을 수상한 박청장의 순수한 열정과 구민행복을 위한 행보! 그래서 시민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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