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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운동가의발자취)
메리데일리(1928~)
종교의 가부장성을 비판한 여성신학자
기사입력: 2005/07/16 [10:57]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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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여성신문

"본질적인 변화는 여성들 안에서"
 
개신교 여성단체들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추진한 ‘주기도문 번역’이 양성평등정신을 헤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하느님 아버지’란 원문에도 없는 것으로 번역작업에 여성을 철저히 배제해 남성우월주의적 관점에서 주기도문을 번역했다고 여성 신학계는 보고 있다.

이처럼 가장 보수적인 종교계에서도 서서히 양성평등의 바람이 불고 있다. 
 
메리 데일리는 이러한 종교의 남성중심성에 본격적인 문제를 제기하여 엄청난 파장을 몰고온 주인공이었다.

그는 1950년 카톨릭계 세인즈 로즈 대학에 다녔으며 그 뒤 영문학, 철학을 공부하고 1966년에 미국으로 돌아와 예수회 계통의 보스턴 대학에서 페미니즘 윤리학을 가르쳤다.
 
그러나 보스턴 대학은 그가 하는 작업이 학문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끝까지 정교수 자리는 주지 않았다.

데일리는 1968년 시몬 드 보부아르의 명제에 입각해 자신의 첫 저서 「교회와 제2의 성」에서 교회의 구조가 철저하게 가부장적임을 입증하고 있다. 
 
전체 기독교가 여성들을 타자로 배제하고 있다는 것과 남성성이 거둔 최고의 승리는 남성적인 사제직, 교황, 그리고 남성을 표상으로 하는 하느님 등을 뛰어넘어 성모마리아 숭배에 있다고 본다. 그것은 역사상 처음으로 어머니가 아들에게 무릎을 꿇은 사건이기 때문이다.

여성의 피학증은 성모 마리아 숭배와 고백성사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1971년에 절판되었다가 75년에 재출간 제의를 받아 〈탈기독교적 여성주의 서론〉이라는 장이 더해져 나왔고 1985년에 〈신고대적 후기〉라는 새로운 장이 다시 붙여져 지금의 형태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1차적으로 데일리는 교회개혁을 옹호했다. 그는 기독교의 반여성주의가 제일 먼저 치유되어야 하고 ‘남성 신의 언어’의 변형에 대한 연구도 이야기를 하였으나 이후 결국 교회를 떠나게 된다. 
 
‘종교 안에서 여성이 남성과 평등해지는 것은 KKK단 안에서 흑인이 평등해지려는 것과 같다’라는 말을 남기고 이 사회 전체가 거대한 남성주의라는 종교라고 지적하며 더 큰 연대를 위해 그의 ‘자매들’에게로 가게 된다. 
 
그러나 여성 종교인들에 의해 종교의 가부장성은 지속적으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배타적인 종교의 벽과 성별의 경계를 넘어 사랑과 평등, 평화, 여성의 권리가 담기는 대안적인 종교문화를 위해 조용한 혁명은 시작되고 있다. 
 
‘ 남성적 하느님을 여성적 하느님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본질적인 변화는 우리 여성들 안에서, 우리의 존재에서, 우리의 자기상에서 수행되어야 한다’라고 설파한 그의 명제는 그래서 지금도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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