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김치 - 황 말 남 긴 장마 끝에 배추 한 포기 사천 원 몇 달 지나 붉은 고추 한 근에 일만 사천 원 마늘이랑 생강이랑 젓갈은 예전 양의 절반 이제 본고장 맛 어디서 사고 싶어도 힘겹다 대식가의 입맛에는 시퍼런 배춧잎만이 유일한 연일 시니피앙과 시니피에가 세계화 지면에 오르길 서로 눈치 보고 있다 진실 같은 포장 김치 열며 어느 누가 귀하지 않은 게 있을까? 목숨이야 최고의 보시인 것을 당신이야말로 진정한 평화주의자 [시작노트] 그때 그랬다. 어느 농수산부장관이 자해했다. 자살인가 자해인가 연일 뉴스가 보도 되었다. 농민대표들은 타국의 땅에서 머리를 조아리며 삼배를 하고 있었고 희귀한 광경인 듯 외국인들이 곁눈보고 있었다. 살아가는 현실이 굼틀거리며 역사는 담 넘어 가고 있다. 농림부에서 벌써 몇 번이나 농림수산부로 장관이 허물을?벗고 새 이름으로?바뀌었다. 얼굴엔 벗을 허물도 없었다. 두려움 없는, 분명 자해였다. [황말남 약력]
황말남 rmfldna2002@hanmail.net ------------------------- 1968년 울산출생. 『시와비평』등단. 다울문학. 산다촌문인회. 글쌈. 울산문인협회. 『두레문학』총무국장. 울산시인협회. 공저/ 『좋은문학』.『시와비평』.『두레문학』 http://member.kll.co.kr/rmfldna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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