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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길의예절산책)
고숙(姑叔)이란 말도 없어
기사입력: 2015/01/28 [12:46]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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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옥길 예학자     ©UWNEWS
새벽부터 손자들의 서예 체본을 쓰고 오전까지 붓을 들고 있어 피로가 오기 시작했다. 11시부터 방영되는 KBS 진품명품을 시청하기위해서 텔레비전을 켰다. 감정위원들이 지방에서 감정을 하는데 안내자가 이것은 누가 주었느냐고 하자 고숙이라고 했다. 소개하는 개그맨이 눈치 채고 아 고모부가 주셨군요, 하니 어린학생이 고개를 끄떡인다.

보다 크게 놀란 것은 컴퓨터에 앉아 고숙을 치고 한자를 클릭 하니 “姑叔”이 떴다. 고숙이란 말이 나는 처음 듣는 말이지만 세간에 쓰이고 있다는 것이 된다. 이런 바보가 어디 있나! 나만 이 엉터리 말이 떠돌고 있는 줄 몰랐단 말인가!

한국가정언어에서 아제비 숙(叔)자는 혈연이 아닌 곳에는 쓸 수 없다. 祖. 父. 叔. 子. 孫 字도 마찬가지이다. 고모부(姑母夫)는 고모의 남편이란 말이다. 고모부를 고모아부지란 사람을 보았다. 이것을 두고 숙맥(菽麥)이라고 한다. 콩과 보리도 구별 못하는 사람이 된다. 고모부의 부자가 남편 부자인줄 모르고, 아비 父자인 줄로 아는 모양이다. 이것도 식자우환(識字憂患)이라 할까.

姑叔이란 말이 없거니와 굳이 따져보면 고모의 숙부를 말하게 된다. 고모의 숙부는 종조부(從祖父)가 된다. 종조부는 할아버지의 형제를 말한다. 혈육을 나누지 않은 사이에는 姑(고)와 叔(숙)자는 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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