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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그림은 아이들의 또 다른 언어이기 때문이다.
기사입력: 2007/12/06 [14:01]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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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숙 아동미술가
 아이는 어른의 축소판이 아니다. 1살이면 1살, 2살이면 2살 나름대로 독자적인 인격과 삶의 형태를 갖춘, 어른과는 전혀 다른 개체이다.
 
사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심결에 "어린애가 뭘 알아"라는 말로 어른의 보호가 한없이 필요한 존재라고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신의 열린 오감을 통하여 끊임없이 주변 환경과 자신을 탐색하며 성장한다.    글이나 언어표현에 미숙한 아이들은 주변 환경으로부터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 등을 그림으로 솔직하게 표현을 하게 마련이다.

그림에 대해 묻는 방법도 2,3살 정도라면"이게 뭐니?"라고 그 그림의 의미를 물어주고,4살 이상은 "뭐하고 있는 거야?"하며 묻는 것이 좋다.

특히 주의할 사항은 '그림은 묻는 것'이라는 사실에만 급급한 나머지 자칫 아이들의 표현활동에 혼란을 초래하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가 조른다고 해서 섣불리 형태를 그려 주는 것 또한 아이에게 충치를 생기게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체계적인 미술교육은 9세 정도라고 볼 수 있다.그 이전의 연령일 때는 아이들 그림을 어른의 기준에서 평가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엿듣고, 사랑으로 귀 기울여 주어야만 한다.

공개강좌에서 흔히 보이는 풍경이 있다.'나비'그리기를 주저하는 아이에게"넌 나비도 못 그리니. 나비는 이렇게 그리는 거야."라고 서둘러 나비를, 또는 어떠한 형태를 그려주는 부모들이 많다는 것이다.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 마치 자기가 그린 듯 기뻐하며 스펀지처럼 나비의 날개는 두 장이라고 인식하고야 만다.

물론 나비의 날개는 4장이다. 아이는 나비를 못 그려서가 아니라, 머뭇거리다 보면 부모가 그려주기 때문에, 자신이 표현한 것에 대한 누군가의 지적이 두렵기 때문에 단지 표현의 즐거움을 잃어버렸을 뿐이다.

설령 자기주도적인 표현으로 많은 날개를 그렸다 하더라도 "와, 날개가 많아서 더 높이 날겠구나!" 또는 "어머나, 날개가 많으니 더 예쁘구나!"라는 '공감의 기술'로 표현의욕을 심어주어야만 한다.   물론 "잘했어" "멋지다"라는 표현보다 "크니까 더 멋지구나"  "작으니까 더 귀엽구나"라며 구체성을 띠는 칭찬 또한 어휘능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아이는 동그라미를 그려놓고선 "엄마, 이건 똥이야!"라고 자랑을 한다. 아이의 엄마는 창피하다는 듯 아이 등을 치며 "내가 너 때문에 못살아!"하며 얼굴을 붉히고 아이는 금세 울상이다.

'똥'을 그렸기 때문에 과연 못사는 이유가 되는 것인지,"내가 너 때문에 너무 즐거워 윽, 냄새야!"라고 함께 공감을 해 주었다면 그 아이는 얼마나 신이 났을까. 얼마나 창의적인 아이로 자랄 수 있을까. 이렇듯 연령이 낮은 아이일수록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들을 그림으로 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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