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사회/교육
꼬마! 대조영이되기로 결심하다.
기사입력: 2007/12/06 [09:21]   울산여성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박은지 아이플러스 자기주도 학습클리닉
 “대조영이 나가신다. 나를 따르라!” 6살 상훈이는 의자 위로 재빨리 뛰어올라갔다가 바람처럼 내려와 땅바닥에 쪼그려 앉는다.
 
그런 상훈이의 옆에는 몇몇 친구들이 정말 대조영을 따르듯 바삐 움직인다. 어느 유치원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의 놀이장면이다.
 
이러한 유아의 놀이를 아동학 용어로‘가장놀이’라고 한다. ‘가장놀이’는 여자아이들이 주로 하는 소꿉놀이부터 병원놀이까지 아주 다양하다.
 
아이들의 가장놀이를 관찰하면 아이들의 꿈을 볼 수 있다. “대조영이 될 거예요.” “박지성이 될 거예요” 어른들은 이런 아이들의 꿈의 표현을 가볍게 웃고 넘길 때가 많다.
 
혹은 “네가 어떻게 대조영이 되니? 대조영은 역사 속 인물이라고 말해줬잖아”라고 핀잔을 주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유아의‘동일시’는 무서운 힘을 발휘한다.
 
나는 상훈이에게 “네가 대조영이 어떻게 되니?”라는 핀잔 대신 “우와~ 대조영이 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라는 질문으로 바꾸어 던져보았다.
 
아이는 이내 제법 심각한 얼굴로 “힘이 세야 되니까 밥 많이 먹고, 달리기 잘 해야 하니까 아침에 운동도 해야 하고, 부하들이 많아야하니까 친구들한테 잘해주고, 맛있는 것도 나눠 먹어야 되요.”라고 상상도 못할 만큼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이렇듯 아이는 자신의 연령에 맞는 꿈을 꾸고, 구체화시킨다. 그러나 축구선수 박지성이 되고 싶다는 아이에게 축구선수는 너무 힘들어 돈 잘 버는 의사가 되라고 말하는 부모가 있다.
 
 이는 아이의 꿈을 키우는 대신 아이에겐 이해되지 않는 어려운 말로 꿈을 가로막고 좌절시킬 뿐이다. 유아에게는 유아의 수준에 맞는 꿈 이야기와 지지가 필요하다.
 
이럴 때 “그래. 넌 꼭 대조영이 될 거야!”라는 한 마디로 꿈을 위해 행동하는 능동적인 아이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겠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인기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