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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우리주변에 숨어있는 이상한 사람 - 사이코 패스(psycho-path)’
기사입력: 2007/06/26 [17:53]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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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본지논설위원.북경대학 아시아 아프리카연구소 특임
 폭발하듯 터져 나온 개인과 집단의 자기주장들이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사회의 각종규칙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자아도취에 빠진 통제력 없는 사회처럼 변하여 양심의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

 사회에는 수많은 규칙이 존재한다. 법으로 규정하기도 하고, 옳고 그름에 대한 일반적인 믿음으로 굳어진 불문(不文)의 법도 다양하다. 이런 규칙들이 사회구조를 든든하게 지탱해주는 기능을 하며 우리는 규칙과 규범에 따라 행동하는 법을 배우며 사회화 하는데 그 과정에서 양심이라고 하는 인간 내면의 목소리가 형성된다.

 사람은 양심의 도움으로 유혹에 저항하고 죄의식을 느끼며 내면의 목소리와 사회규칙이 마음의 경찰역할을 하여 우리의 죄된 행동을 통제하므로 사회는 질서가 유지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주변에 이러한 사회질서를 비웃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이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나르시시즘(Narcissism;자아도취증) 경향의 자기중심을 넘어 이 사람 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기대를 저버리고 무자비하게 마음을 짓밟는 약탈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사람들을 ‘사이코패스’라는 이름으로 정하고 실체를 규명한다. 

 사이코패스는 사회병질환자(정신병, 정신이상자)와 다르고, 반사회적 성격장애와도 다른, 정신착란 증세가 없는 상태인데도 비뚤어진 성격을 가진 자이다. 이들은 정신이상이 아니며, 냉정하고 계산된 합리성과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냉담함이 합쳐져서 기괴한 행동을 나타내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지극히 정상인데도 도덕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위를 드러낸다.

 도덕적 양심이나 동정심이 전혀 없기 때문에 죄의식이나 후회도 없이 주위의 기대를 헌신짝처럼 저버리고 자신의 원하는 것을 움켜쥐기 위해 제멋대로 행동한다.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끼친 피해를 자각하지 못하기에 죄책감이나 가책도 느끼지 않는다. 따라서 타인과 맺는 감정적, 사회적 교감은 피상적일 뿐이며 오로지 자기만을 위해 행위하며 존재한다.

 그러기에 타인의 고통과 괴로움에 대하여 전혀 이해하지 못하며 자기의 이해관계를 위해서는 동정심과 사랑의 전제조건이 결핍되어 있어 끊임없이 근거도 없는 거짓말을 하고 거짓말이 드러나도 개의치 않으며, 쉽게 말을 바꾸어가며 거짓말을 또다시 만들어 낸다.

 반면, 자신에게는 관대하지만 타인의 공격에는 극단적인 감정폭발을 자행한다. 또한 책임감이 없어 변덕스럽고 신뢰할 수 없는 행동이 생활전반에 나타난다.

 카멜레온과도 같은 위장술로 사회에 숨어들어와 이 사회를 마구 휘젓고 다니는 사이코패스는 수많은 인생을 망하게 할 뿐 아니라, 주변을 오염시키며 전염되게 하고 확산시킨다. 

 우리들의 마음속에도 나도 모르게 때때로 무책임에 빠져들고 싶고, 행동제어가 안되며 거짓스럽고, 이중성 내지는 헷갈리게 다중적이며, 타인에게 괴로움을 안겨주는 이상한 사람이 숨어있지 않는지 돌아보자. 도덕성 회복으로 우리 속에 숨어 든 이상한 사람이 횡행하지 않도록 양심의 내면적 통제가 늘 건강하게 작동하는지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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