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그리운 날 혜관(慧觀) 이상태 그대여 눈물 시린 파도치며 와도 좋다 따라온 해안 너머 머리 풀고 거닐다가 젖어서 열리는 가슴 말리는 손이 차다. 빗소리 그늘 잦아 이끼는 무성해지고 파닥이는 포말처럼 팽하니 토라진 꽃 비린내 강물로 흘려 옷자락에 편지 쓴다. 몰래 품을 파고드는 바람으로 속삭인다 부식층 넘나들며 묘판을 만들어 놓고 때 묻은 발목이라도 잡을 수 있다면 갯바위 물이끼 입고 홀씨 하나 건네주며 빗물에 꽃가루받이 씻겨서 교배한다 흐느껴 콧등이 찡한 바다가 그리운 날. 문무학(문학평론가)의 ‘포용과 긍정의 시학’ 중에서 <바다가 그리운 날> 평론 바다는 동경 그 자체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바다가 가진 상징성은 우리 삶의 희망을 생산하는 거대한 공장일 수도 있다. 바다는 그래서 우리네 삶의 꿈이 있는 곳으로 상징되는 것이다. 그렇게 보면 이상태의 ‘바다가 그리운 날’은 몰개성적일 수 있다. 그러나 이상태의 바다는 이상태의 바다라는 독특한 의미를 갖는다. 이른바 창조적 상징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태의 바다는 ‘포용’의 상징성을 창출한다. ‘시린 가슴을 녹여주는, 토라진 꽃에게 편지를 쓰는, 뿐만 아니라 ‘때 묻은 발목을 잡고 싶은’, ‘교배’가 이루어지는 긍정의 상징이다. 그의 이 상징은 이 작품집 전체를 주도하는 물줄기가 되어 포용과 긍정의 시학으로 쏟아지고 있다. 약력/혜관(慧觀) 이상태 cmoonhak@paran.com. 울산대학교 대학원.『시와비평』시 등단. 『현대시조』새시대시조 등단. 한국문인협회, 문학넷. 한국시조시인[울산]협회 회원. 울산문인협회 부회장. 울산문학연구회장. 시와비평문학회장. 공저『좋은문학』.『시와비평』.『두레문학』발행인. 시집『사랑갈무리』 『바다가 그리운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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