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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 나산서원(경북 경주시 양남면)
고종때 서원철폐령에 훼철, 1936년 중건해
 
UWNEWS 기사입력  2020/05/07 [12:50]

섬진강이 돌아 흐르는 정경에 빠져보는 하루, 하늘에 올라본다

 

 

 

[울산여성신문 문모근 기자] 울산과 경주는 많은 부분에서 겹치는 것을 볼 수 있다. 경제와 산업을 보면 경주가 울산에 규모 면에서 다소 지표가 낮지만, 신라천년의 역사와 역대 고려, 조선시대를 보내면서 닦은 선비정신과 호국충정의 염원은 오히려 더 높은 것을 느낀다. 

 

울산지역을 돌아보면 오래전부터 후학을 길러내는 교육기관이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울산지역에는 서원이 언양읍 반천리에 있는 반구서원과 석계서원, 태화서원, 치산서원, 길상서원 등이 있는 반면에 경주지역은 옥산서원, 운곡서원, 서악서원, 용산서원, 동강서원, 장산서원, 구강서원, 단구서원, 귀산서원, 직천서원 등 10개의 서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서원의 기능을 보존하고 지금까지 옛 유교의 예절과 한문공부를 지도하고 있는 서원은 몇 되지 않는데, 그나마 이름만 간직하고 있는 서원이라도 정성들여 청소하고 보수하는 등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 많지 않은 현실이다.

 

날씨가 너무 맑고 따뜻해 드라이브 삼아 동해바다를 구경할 겸으로 북구 정자항으로 향했다. 잔잔한 정자바다를 본 뒤 산하와 신명을 거쳐 기림사 방향으로 핸들을 잡고 가다가 월성원자력 옆으로 나 있는 터널을 피해 터널 못미쳐 다리에서 좌회전 해서 막 들어서는데 그저 스쳐 지나가기만 했던 마을 안에 오래된 고택의 지붕이 보여 골목을 따라 들어갔다. 

 

찾아간 고건물에는 ‘나산서원’이라는 현판이 걸려있고 적당한 크기의 마당은 관리가 잘 되어 있다. 이런 곳에 서원이라니! 그 유래가 궁금했다. 

 

양남면은 경주시 동남부에 있는 면이다. 면의 북부에 조항산(596m) 줄기가 뻗어 있으며, 동쪽은 동해에 면해 있다. 대부분 500m 이하의 산지를 이루며, 평야의 발달은 미약하다. 주요 농산물은 쌀·보리·콩 등이며, 수렴리에서는 미역·전복·멍게 등의 수산물이 생산된다. 

 

양남면 나아리와 양북면 봉길리 일대에는 월성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서 있다. 울산과 포항을 잇는 국도가 면의 동부를 남북으로 지난다. 행정구역은 하서리·환서리·수렴리·신서리·서동리·상계리·신대리·기구리·석촌리·석읍리·효동리·상라리·나산리·나아리·읍천리 등 15개 리가 있다.

 

나산리라는 지명을 딴 나산서원은 조선 전기의 문신 백촌(白村) 김문기(金文起)를 배향하는 곳으로 경상북도 경주시 양남면 나산리 큰마을에 있다. 일명 나산사(羅山祠)라고도 한다. 1780년(정조 4)에 세웠으나 1868년(고종 5) 서원철폐령에 의해 훼철되었다가 1936년에 중건하였다. 매년 3월 중해일(中亥日)에 향사를 치른다. 

 

김문기는 1399년(정종 1)에 태어났으며 본관은 김녕(金寧), 자는 여공(汝恭)이다. 1426년(세종 8) 식년문과에 급제하여 예문관검열, 정언, 공조판서 등을 역임하였다. 1456년(세조 2) 성삼문, 박팽년 등이 주동한 단종 복위에 가담했다가 발각되어 처형되었다. 1778년(정조 2) 의정부 좌찬성에 추증되었으며 1791년 단종의 무덤인 장릉(莊陵)의 충신단(忠臣壇)에 배향되었다.

 

이렇듯 다양한 삶의 궤적을 드러내고 있는 나산서원의 봄은 흰 매화와 홍매화 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그다지 널리 알려져있지 않은 관계로 드나드는 사람이나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하다. 

 

조만간 5월이 되면 나아해변을 찾아 캠핑을 하거나 ‘차박’을 즐기는 사람들이 양남면 월성원자력 근방에 조성해 놓은 공원 그늘에서 파도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르거나 잠시 향수에 젖을 수도 있겠다. 

 

다가오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연휴기간에 가족단위로 울산에서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적당한 거리를 자랑하는 나산서원에 족적을 남기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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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5/07 [12:50]  최종편집: ⓒ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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