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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에 관한 현주소 암울, 관련 교육프로그램 전무
시늉에 불과한 양성평등 교육, 년 1~2회 특강 뿐
 
문모근 기자 기사입력  2019/07/05 [11:35]
▲ 자료출처 :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 UWNEWS

 

[울산여성신문 문모근 기자] 전국 교육대학의 ‘성인지 감수성 교육’ 관련 과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단독 과목으로 개설한 곳은 1곳이다. 

 

최근 남자 재학생·졸업생들의 ‘단톡방 성희롱’으로 논란이 된 서울교대는 단독 과목은 없고, 성희롱·성폭력 관련 내용을 언급한 과목만 2개 개설했다. 

 

지난 6월1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경미 의원실(더불어민주당)에 제출된 교육부 자료를 보면 ‘최근 3년간 전국 교대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현황’에서, 2019년 전국 10개 교대와 한국교원대 중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단독 과목으로 개설한 곳은 춘천교대(양성평등과 가족)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평등이나 성희롱·성폭력 예방 관련 내용을 일부 다루는 과목도 줄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한 해 평균 3.8개 과목이 관련 내용을 다뤘지만 2019년에는 평균 1.9개로 그 수가 절반으로 떨어졌다. 온라인 교육을 포함한 특강도 2017년 평균 5.1시간에서 2018년 4.9시간, 2019년 3.3시간으로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대부분 교대에서는 양성평등에 대한 원론적 내용을 잠깐 언급하거나, 1년에 한 번 1시간짜리 특강을 여는 식으로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한다. 성별에 따라 삶의 경험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어떤 언행이 차별인지 판단할 수 있는 ‘성인지 감수성’을 기르기에는 역부족이다.

 

지난 3월 남자 재학생·졸업생들이 여학생들을 성적으로 품평해 논란이 된 서울교대가 대표적이다. 성희롱이나 성폭력 관련 내용이 한 번이라도 언급된 과목은 2017·2018년 5개에서 2019년 2개로 줄었다. 

 

체육교육과 남학생들이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여학생들을 성희롱한 사실이 드러난 경인교대에서는 성희롱·성폭력 관련 내용이 언급된 과목이 최근 3년간 1개도 없었다. 비슷한 시기 집단 성희롱 폭로가 나온 대구교대와 청주교대에서도 성희롱·성폭력을 다룬 과목은 4년간 1개뿐이었다.

 

한국교원대는 관련 과목을 잘 갖췄다. 성희롱·성폭력 발생 때 교사의 대응방법(학교폭력 예방 및 학생의 이해), 유아를 여성·남성으로 기르지 않는 법(아동발달), 가정 내 성차별 문제(가정생활과 복지), 연애, 성폭력, 낙태, 성매매 등에서의 여성인권 문제(젠더와 섹슈얼리티) 등 다양한 내용을 다뤘다. 하지만 이 학교에서도 성인지 관련 수업 시수는 2017년 15차시에서 2019년 7차시로 절반 이상 줄었다.

 

교원 자격 취득 요건에 성희롱·성폭력 예방 의무교육 근거 규정은 없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전교조에서는 “우선은 여성 대상 성희롱·성폭력이 어느 정도의 처벌을 받는 잘못인지 각인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여성을 성적 대상이자 유희거리로 소비하는 관행이 문제임을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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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05 [11:35]  최종편집: ⓒ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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