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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적인 가족(家族) 대화법
 
UWNEWS 기사입력  2018/11/16 [17:25]
▲ 이창형 사회복지법인 경영인/전 울산대 교수     ©UWNEWS

대가족제도가 무너지고 부부와 2자녀 중심의 핵가족화가 진전된 것은 인류가 마이카(My car) 시대를 맞이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견해가 있다. 승용차의 탑승 정원이 4명이다 보니, 거기에 맞추어 4인 가족이 일반화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나름대로 근거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승용차 이외에 아파트 주거문화도 핵가족화를 부추긴 것으로 여겨진다. 아파트는 대가족이 함께 살기는 매우 불편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던 간에 우리나라는 20세기 후반부터 가족의 구조가 큰 변화를 겪었다. 핵가족이 보편화된데 이어, 자식들이 성장하여 독립함에 따라 부부(夫婦)만 남게 된 2인 가족이 늘어났다. 그러다가 금세기에 들어서는 부부 이혼율이 급증하면서 ‘한부모가족’이 생겨나고, 아예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사는 1인 가족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초(超)핵가족화의 진전은 우리의 가족문화와 전통적인 가족의 기능을 크게 변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그리고 가족의 구조와 기능이 변하면서 여러 가지 예상하지 못하였던 문제들이 발생함에 따라, 단순한 가족 문제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비화(飛火)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심각한 것이 자녀 양육과 부모부양 문제이다. 과거에는 가정에서 주로 이루어졌던 자녀 양육과 부모부양 기능이 이제는 사회나 국가의 기능으로 대체되었다. 이러한 사회현상은 전통적인 가정교육을 무너뜨리고, 민족 고유의 미풍양속(美風良俗)인 효(孝)사상마저 사라지게 하였다. 

 

가족은 구성원의 생존을 보호하고 안락한 생활을 보장하는 인간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집단이다. 가족이 무너지면 사회나 국가가 온전할 수 없다. 요즘 사회 전반에 ‘나 혼자만 잘 살면 그만’이라는 식의 이기주의(利己主義)가 만연하고, 사회 또는 국가공동체에 대한 인식이 희박해지고 있는 현상의 이면(裏面)에는 가족 문제가 원천적으로 도사리고 있다. 이는 가족의 구성원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가족규범(家族規範)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의 기능과 규범을 되살리기 위해 중요한 것은 가족 간의 신뢰 회복과 의사소통을 강화하는 일이다. 가족구성원 간에 대화가 단절되고 불신이 쌓이다 보니, 서로를 미워하고 경원시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부모와 자식 간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온정(溫情)을 쌓아야 한다. 서양의 부모와 자식들이 서로 친구처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그들과 우리는 무엇이 다를까? 아마도 대화법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부모효율성 프로그램(P.E.T)을 개발한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T. Gordon은 기능적인 의사소통 방법으로 ‘I-message’(나 전달법)을 제시하였다. 여기서 기능적인 의사소통이란 가족구성원들이 서로 억압받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긍정적인 의사소통을 말한다. 그리고 ‘나 전달법’(I-message)은 서로 대화를 할 때 ’나‘를 주어로 하여 화자(話者)의 감정을 나타내기 때문에 상대방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대화법이다. 

 

이와 반대되는 ‘너 전달법’(You-message)은 ‘너’가 주어가 되는 대화법이다. ‘너 전달법’은 상대방에게 지시적이거나 명령적이며,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대화법으로 가족 간에 의사소통을 어렵게 한다. 예를 들면 “너는 꼭 바보처럼 행동해.” 또는 “네가 하는 게 늘 그렇지 뭐.”라는 식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옛말도 있다. 가족 간에 긍정적이고 부드러운 대화법을 사용할 때, 가족은 제 기능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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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1/16 [17:25]  최종편집: ⓒ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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