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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시리즈5-플라스틱 쓰레기 섬이 생기는 진짜 이유 밝혀질까?
 
문모근 기자 기사입력  2018/10/04 [13:26]

 

 

[울산여성신문 문모근 기자] 우리가 무심코 버린 일회용품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나 그 주변에 사는 동물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펠리칸이나 거북, 펭귄의 위 속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됐다는 발표가 있은 지 오래다.
 

▲ 바다에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     © UWNEWS

 


● 플라스틱 쓰레기, 얼마나 많길래?
 
호주 연방과학원(CSIRO) 연구팀에 따르면 1962~2012년 호주 남동쪽 타스만해에 사는 알바트로스, 갈매기, 펭귄과 같은 해양 조류 186종의 위를 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개체의 59%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됐다. 1960년대 조사 결과에서는 플라스틱 쓰레기 발견 비율이 5%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80%를 넘었고,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2050년에는 플라스틱을 먹은 해양 조류가 99.8%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어쩌면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아질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바다 근처에 사는 동물들이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 무심코 삼키는 일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바다로 흘러 들어오는 플라스틱 쓰레기 양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에 참여한 반 세빌리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박사는 “실제로 쓰레기가 유독 많은 태평양 중앙의 플라스틱 섬이라고 알려진 영역(한반도 면적의 약 2배 넓이)에는 동물이 거의 살지 않는다”며 “호주 남쪽 바다와 같이 플라스틱 쓰레기가 꽤 많이 발견되는 지역에 사는 해양 조류들은 10마리 중 8~9마리 뱃속에 플라스틱이 들어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호주 연구진은 바닷새 대부분의 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더욱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바다 생물들이 반짝거리는 이 미세 플라스틱 쓰레기를 물고기 알과 같은 먹이라고 착각해 주식처럼 먹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여름 일본 도쿄만 지역에서 잡은 멸치 64마리 중 49마리 (77%)의 몸속에서 평균 2.3 조각의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된 사례가 지난해 9월 학술지 ‘네이처’에 소개됐다.


미세 플라스틱을 삼킨 바다 생물들은 섭식 장애를 동반한 장폐색증을 앓거나, 심각한 경우 죽음으로 이어져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우리가 무심코 사용한 생필품으로 발생한 미세 플라스틱 쓰레기가 다시 바다로 유입되고, 이렇게 유입된 쓰레기를 먹고 자란 물고기가 다시 우리의 식탁에 오를 확률이 꽤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 압축해서 쌓아놓은 플라스틱 음료수병     © UWNEWS

 

 

● 플라스틱 섬이 생긴 이유, 수학으로 밝혀 
 
이런 사태 속에서 과학자들이 가만히 있을리 없다. 최근 프란시스코 베론 바라(Francisco Beron-Vera) 미국 마이애미대 해양 대기과학과 교수 연구팀은 미세 플라스틱 쓰레기를 치울 수 있는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바다 표면 위에 떠 있는 작은 구형 물체의 움직임을 예측,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수학 모델을 개발했다.


태평양 한 가운데 생긴 플라스틱 섬의 생성 원인으로는 바람과 해류가 꼽힌다. 또 아열대 환류(북태평양 지역에서 시계방향으로 바닷물이 순환해 생기는 일종의 소용돌이 현상)의 영향으로 쓰레기가 한 곳으로 모였다는 주장이 유력하다. 


연구팀은 미국 해양대기관리처 (NOAA)가 그 DB를 관리하는 바다 위 GPS 추적용 부표를 활용해 바다 위 플라스틱 쓰레기 이동 경로를 분석했다. 지난 20년 동안 바다 위 부표가 어떤 패턴과 경로로 움직였는지 추적하기 위해 고정형 부표와 각 대양 위의 바람과 해류를 따라 일정 거리를 움직이는 유동형 부표의 위치 정보 데이터를 활용했다. 여기에 물과 바람으로 발생할 수 있는 소용돌이와 같은 변수도 모두 고려했다.
모델을 돌려본 결과 한 곳에 고정돼 있는 물질이 아닌, 바다 위를 자유롭게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현재 플라스틱 섬 위치에 정확하게 모이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을 이끈 베라 교수는 “만약 기존 연구자들의 주장대로 오직 아열대 환류 때문에 발생하는 무역풍이 플라스틱 섬을 만들었다는 결론에 이르려면, 무역풍의 세기가 지금보다 더 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플라스틱 섬이 만들어진 이유를 정확히 밝히기 위해서는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크기, 무게, 각 쓰레기에 작용하는 관성의 크기까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의 수학 모델을 활용하면, 플라스틱 섬과 같은 작은 규모의 쓰레기 섬을 관찰하거나, 항공 사고로 바다 위에 흩어진 비행기 파편을 수거하고, 유조선 사고 후 오염 물질을 추적하거나, 발견되지 않은 빙산을 탐사할 때에도 쓰일 전망이다.   


이 논문은 지구물리학 연구지(Geophysical Research Letters) 지난해 12월 15일자에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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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04 [13:26]  최종편집: ⓒ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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