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획/특집
기행
울산의 걷기좋은길 10選 (6.간절곶소망길-15km 구간)
간절곶소망길 - 해파랑길 4코스 조합
기사입력: 2018/10/04 [12:47]   울산여성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지상협 탐방단장


간절곶부터 진하 명선교까지 연결되는 해안길

수풀 우거진 지점에서는 주의깊은 관찰 필요

 

 

[울산여성신문 지상협 탐방단장] 가을의 초입에 들어서는 것인지 햇살은 구름 뒤로 숨어 버렸고 바람은 선선함으로 여름의 열기를 식혀버린다. 오늘 같은 날씨는 걷기에는 가장 최적화 되었다고 하겠다. 덕분에 탐방단원들의 얼굴에 천만불짜리 밝은 미소가 담겼다. 처음으로 도시락을 준비해서인지 마치 가을 소풍을 나서는 기분이다.


걷기지도자님들의 내공이 나날이 높아지는 까닭에 걷기체조와 교정체조가 이제 제법 모양이 잡혔고 탐방단원들도 좋은 자세로 몸풀기를 해낸다. 올바른 준비운동 없이 출발한다면 언제나 몸이 제일 먼저 눈치 채기에 사전 몸풀기는 필수다.

 


이번 탐방길은 간절곶소망길과 해파랑길 4코스 그리고 우리 탐방단이 만든 코스를 조합하여 15km 구간을 나아가야 한다. 간절곶소망길은 울주군에서 만들고 관리하는 울산진하해수욕장 근처의 명성교 강구항에서 신암마을까지 10km에 걸쳐진 코스이다. 간절곶해맞이 공원까지는 대다수 데크로 길이 잘 만들어져 있고 바다 바로 옆을 끼고 걸을 수 있도록 길을 닦아두었으며 바다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도록 군데군데 공원을 조성하고 전망대를 만들어 워커들의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조성하였다. 또한 해파랑길 코스에 속해있는 길이어서 걷다보면 해파랑길 이정표를 자주 만날 수 있는 코스로 워커들에게는 난이도 下 코스다.

 


멀리 명선섬을 배경 삼아 기념촬영으로 출발한다. 진하해수욕장의 송림 테크길을 따라 나아가니 바다를 옆에 두고 걸을 수 있게 데크로 만들어 진 길이 계속 이어진다. 파도와 바람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이렇게 이쁜 길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발걸음이 가볍다. 제주도 남원에서 쇠소깍 까지 조성된 올레 5길은 동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길로 정평이 나있는데 간절곶 소망길은 거기에  버금가는 경치를 탐방단에게 나누어주는 통에 우리는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며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기 여념 없다. 


탐방행사가 이제 반환점을 돌아 여섯 번째다. 참가하는 단원들도 자꾸 늘어나고 있고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도 제법 탄탄함이 생겼다. 무엇보다 걷는다는 동질감속에 좋은 사람들과 함께 걸을 수 있다는 것에 우리의 행복이 있다. 처음으로 준비한 도시락을 간절곶해맞이 공원에서 폈다. 가방에서 흔들거린 도시락이라 반찬과 밥이 비빔밥처럼 뒤섞여 버렸지만 그것 또한 걷기의 맛이 아닐 수 없다.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우체통 앞에 탐방단원 모두가 모여 기념 촬영을 하고 걷기체조로 피로를 풀고 뭉친 근육을 이완 시킨다. 나사해수욕장을 따라 걷다보니 아름다운 코발트 빛의 바다는 깊이를 가늠하지 못할 정도로 물이 맑다. 지금부터는 바다 풍광을 끝내고 이제부터는 거의 알려지지 않는 산속  길을 찾아 나서야하는 진정한 탐방 여정이다. 동네 초입부터 이 길인지 저길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위성지도를 꺼내두고 길을 찾아 나아가다 보니 막다른 길 앞에서 안절부절 하게 된다. 다시 돌아 나오다가 동네 주민 한 분을 만나지 않았다면 정말 험난한 여정이 될 뻔 한다. 동네 주민의 안내를 받고 보니 풀 숲이 길을 막고 있어서 길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우거진 풀숲을 잠시 지나고 나니 대로의 산길이 나타난다. 길을 찾은 그 기쁨을 한 장의 사진에 담아둔다. 잊을 수 없는 길이라며...

 


잘 가꾸어진 천연 잔디 구장을 가지고 있는 스포츠파크를 돌아 오르막을 오르다보니 선두그룹에서 흥얼흥얼 노래 소리가 들려온다. 임계점이 찾아올 때 듣는 노래는 힘을 솟아나게 하고 피로를 잊게 해준다. 얼마지 않아 서생포 왜성에 도착한다.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가장 신임을 받는 가신 중 한 명이었던 가토기요마사가 지었다는 이 성은 역사적 가치가 무척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걷는 길이 아니었다면 이 곳까지 결코 찾아오지 않았을 역사의 현장이라는 점에서 걷는 것에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된다.
오늘의 순환 종착지인 명선교로 내려간다. 자연의 신비로움은 끊어져 있던 명선섬을 모세의 기적과도 같이 바다 길을 열었다. 그 신비로운 현장을 지나칠 수 없으니 기념사진 촬영 하지 않을 수 없다. 밝은 미소 가득한 사람들과 좋은 생각들이 가득한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 풍덩 빠져 버린 오늘은 정말 행복한 탐방길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인기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