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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향
#미투 운동을 보면서
기사입력: 2018/03/27 [15:43]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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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향/ 성주향부부상담소장     ©UWNEWS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 운동이 전국을 달구고 있다. 2018년 1월 서지현 검사가 자신이 당한 성추행 피해를 용기 있게 공개하면서 시작 된 운동이다.

 
이 운동은 법조계에서부터 정치계. 문화예술계, 종교계, 학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피해사실이 너무도 많기 때문에 사회가 불안하다.

 
피해자들은 “나도 당했다”며 감추고 참아왔던 피해사실을 이제야 비로소 안심하고 토해내고 있다. 따라서 가해자들은 언제 어느 때 자신의 범행이 사실로 밝혀질까 해서 불안에 떨고 있을지도 모른다.  

 
“왜 새삼스럽게 지금 이러느냐?”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동안 수많은 피해자들이 불안, 공포, 우울증 등 정신적 후유증에 시달리면서 결혼생활에 까지 그 영향이 미치고 있음을 발견한다.  

 
필자는 1977년에 성상담/성교육 자격증을 획득하여 상담과 교육을 해왔다.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피해자와 가해자상담을 하면서 ‘성폭력 없는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 외쳤다. 사회 곳곳에서 성폭력 예방교육을 하지만 피해자들은 늘어나고 있었다.

 
상담 중에는 피해자들이 가해자를 죽이고 싶다는 복수심을 품는가하면 사과를 받아내고 싶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또한 피해자들은 법에 호소했지만 2차 피해에 지치고 힘들다며 고소를 회피하거나 고소를 했지만 가해자의 낮은 형량에 분노하기도 했다.  

 
1998년 성폭력전문상담원 교육을 받을 때다. 그룹토의 시간에 강사님이 각자가 성폭행을 당한 일이 있는 지 생각해보라고 하였다. 한참 후 자신이 당한 사실이 있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하였다. 나는 망설이다가 손을 들었는데 손을 든 수강생들이 너무도 많았다. 깜짝 놀랐다.

 
동래여자중학교를 다닐 때다. 해운대에서 동래까지 기차통학을 하였다. 기차연통에 석탄을 퍼 넣는 시커먼 환행기차를 타고 다녔다. 그 날은 좌석이 없는 짐 싣는 칸에 탔다. 몸을 움직일 수도 없이 빽빽하게 서서 집으로 가는 기차였다. 내 뒤에 서 있는 남학생이 뒤에서 내 몸에 밀착해서 비비고 있었다. 기분이 나쁘고 피하고 싶었지만 꼼짝할 수 없었고 얼굴만 빨개져서 해운대역에 내릴 때까지 참고 있었다. 그 날 이후 단 한 번도 그 일이 마음의 상처가 되었거나 정신적으로 괴로워한 일은 없었다. 강사님이 굳이 생각해보라고 하여 기억을 떠올린 것이다. 생각해보니 그것이 바로 성추행이란 생각이 들어 “나도 당했다”고 손을 들었던 것이다.

 
성폭력은 예전부터 있어왔다. 지금은 성폭력 사실이 들어나고 처벌도 하지만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우리 자녀들의 미래를 위하여 사회가 함께 해야 할 ‘미투운동’을 응원한다.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샅샅이 들어내어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정착될 때까지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

 
피해자들은 자신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워 말을 못하고 피해사실이 드러날까 두려워하고 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미투운동’은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성폭력은 강자가 약자에게 행한 권력의 힘인 것이다.

 
성폭력 가해자들의 깨달음과 변화가 있어야만 된다.

 
여성을 성적대상으로 보는 시각과 피해자를 비난하는 말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남녀가 서로를 존중한다는 것은 비록 사회에서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대단히 중요하다. 부부가 서로를 존중한다면 가정폭력도 줄어들 것이다.

 
 ‘미투 운동’은 사회를 바꾸는 운동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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