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오피니언
김의도
한 해가 간다
기사입력: 2018/01/04 [12:31]   울산여성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UWNEWS

 

▲ 김의도 건영화학대표/ 국제PEN문학회원     ©UWNEWS

 한 해가 간다. 간다기 보다는 영원히 사라진다. 계절이 가면 다시 오기라도 하지만, 세월이나 사람은 가고나면 다시는 오지 않아 우리를 슬프게 한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그다지 세련된 일이 아니다. 인생은 고상한 클래식 보다는 흘러간 유행가에 가깝다. 가끔은 수모를 참아야 할때도 있고, 거짓말을 해야할 때도 있고, 가끔은 비굴해져야 할때도 있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유행가에서 흘러나오는 사랑과 이별과, 그리움과, 후회를 모두 뼛속까지 받아들이는 수행자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리 잘나가도 가설식당 간이 의자에 앉아. 잔치국수 한그릇이 생각날때도 있는 것이 인생이다. 아무리 계획을 세우고 노력해도 기대치에 못 미쳐 허탈과 새로운 도전이 날마다 반복되다가 인생은 끝나고 만다.


그저 살아있으니까 살아가는 것이다. 삶이 우리를 속이더라도 슬퍼하거나 화내지 말아야 할 일이다.


비교하며 사는 것이 바로 불행의 시작이라서 내 형편대로 살아가야 하는 것외에 도리가 없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인생은 다 불쌍한 존재이다. 대통령도 재벌도... 그분들도 늙어가고 아프고 속상해 하다가 잠잘때는 입도 벌리고 잘테니까 말이다.


여기서 혜민스님의 글 한토막을 소개하면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고, 사람 때문에 입은 상처도 사람에 의해 다시 치유 된다고, 하지만 그 전에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나 자신만의 깊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 자성의 시간 없이 바로 새 사람을 만나면 새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하는 것이 되고 만다고 했다. 인간이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 의지하고 서로 위로받는 것이다.


자성의 시간없이 새로운 세월을 맞는다면 지난해와 조금도 다를게 없다.


이 한해동안 우리는 얼마나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존재였는지 뒤돌아 볼 시간이다.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도 있다.

 

자신이 깨닫지 않는 한 남의 힘으로는 변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우리를 절망케 하지만, 그래도 새해에는 교회는 교회답게, 언론은 언론답게 학교는 학교답게, 정치는 정치답게, 재벌은 재벌답게 부모는 부모답게, 자녀답게, 공무원 답게. 시인답게, 국민답게, 사람답게,...... 최소한의 염치있는 인간이 되었으면, 최소한의 인간미를 지닌 인간이 되었으면 그렇게 살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인기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