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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근
아름다운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기사입력: 2018/01/04 [11:52]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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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석근 전 울산시인협회장/수필가     ©UWNEWS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황금개띠의 해’라 하여 새해 벽두부터 무술년에 거는 기대가 크다.

 
 정유년(丁酉年)의 여운이 채 사그라들지도 않았는데 대운을 잡겠다고 바둥대는 졸부가 많다. 이런모습을 볼때마다 고려말 보조국사의 시구가 머릿속에 맴돌게된다.

 
「묵은 해니 새해니 논하지마라

 
겨울 가고 봄 오니 해 바뀐듯 하지만

 
보아라 저 하늘이 달라졌는가?

 
우리가 어리석어 꿈속에 살지」

 
그렇다. 어제의 저문 해가 오늘 아침에 다시 떠오르고, 변함없는 일상이 전개될 따름이고 크게 변하는 것은 계절이지만 결국 하늘과 땅은 그대로이다. 선사의 시는 부질없고 어리석은 인간의 욕망을 비유적으로 읊은것이다. 지난 해(정유년)에는 붉은 장닭의 해를 맞아 ‘올 해는 나라와 백성들에게도 대운이 있을 것’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지나친 욕심의 과잉이었을까 나라안이 국장을 치르듯 초주검을 맞았다. 건국이래 초유의 대통령탄핵 사태가 벌어지고, 끝내 하야한 불운의 박근혜 대통령의 처지가 안타깝다. 우리 국민들은 냄비에 끓는 물같이 금새 더웠다 식었다를 반복하는 국민성을 때문일까? 바라건데 올해 개띠(무술년) 해에는 좀더 차분한 마음으로 새 해를 맞이하고 탈없이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다.

 
 사실 닭과 개는 인간과 가장 친숙하고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수 만년동안 함께해온 가축이다. 닭은 식량으로, 개는 충실한 지킴이로, 아니 이제는 한가족으로써 관계를 유지해온 으뜸의 동물들이다. 닭과 개는 어느쪽이 인간에대한 비중이 큰가는 제각기 그 몫이 다르다. 닭의 해는 저물었으니 이번에는 접어두고 개에 대해서 좀더 살펴보도록하자.

 
 개와 인간과의 관계는 옛부터 땔수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유지하며 함께해왔다. 몽골 유목민들은 양과 소, 순록을 방목해 기르는데, 어느 시기 산 아래로 이동할 때 흩어진 양떼와 소, 순록떼를 모아 길을 인도하는 큰 역활을 개들이 수행한다. 이와 같은 방법은 영국, 호주를 비롯한 목축 국가에서는 사람보다 더욱 중요한 역할을 맡아 임무를 수행해왔다.

 
 우리나라에서도 개에 대한 미담이 많이 전해져오는데, 남원의 오수에 가면 의견비(義犬碑)가 세워져있을만큼 개가 주인을 구한 충절이 전해져오는 고장도 있다. 세간에 많이 알려져 있는 이야기는 이러하다, 이야기의 주인된 사람은 어느 봄날 이웃 마을 잔치에 갔다가 돌아오던 중 한적한 시골 길, 연못가 묘등에 앉아 잠시 쉬어 가려고 앉았다. 나른한 봄볕에 주인은 깜빡 잠이 들고말았는데, 그 사이 주인이 피우던 담배불이 그만 잔디에 옮겨붙어 주위는 불바다가 되었다. 자는사이에 영락없이 타죽게 생긴 급박한 순간, 함께 따라왔던 개가 연못에 뛰어들어 몸과 꼬리에 잔뜩 물을 묻혀 달려와 몸을 잔디에 비벼 불을 껏다. 그러기를 수 차례 반복한 개는 끝내 연기에 질식해 죽고 주인은 살아 남은 주인은 이 개를 기리며 의견비를 세웠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예는 미국에서도 몇 해 전 있었다고한다. 호수에 개와 함께 산책 나갔던 주인아이가 호수에 빠져 허우적 거리자 지켜보던 개가 물속에 뛰어들어 옷자락을 물고 끌고나와서 주인아이의 생명을 구했다는 이야기다. 이와 같이 인간과 개의 미담은 세계적으로 많이 전해져오고 있다. 이제는 개는 입양까지 되고있으며, 반려동물인구 1000만명시대, 인구 5명중 1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것이다. 그중에 최근에 개를 입양한 문재인 대통령도 예로 들수있다. 가장 유명한 유기견은 세계 최초로 퍼스트도그(First Dog)가 된 ‘로리’ 와 폐가에 버려졌다가 구조된 풍산개 ‘마루’이다.

 
 이처럼 사람이 기르는 가축 가운데 가장 친숙한 동물이 개이다. 개는 늑대, 이리, 여우와 그 모습이 비슷하지만 다른 동물은 어릴 때부터 길들여도 끝내 야성을 들어내어 가축이 되지 못하고 오로지 개만 인간과 친숙해져 가장 사랑받는 동물이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진돗개, 풍산개, 삽살개는 한번 주인과 친숙해지면 평생동안 잊지않고 충견이 된다. 그 예로 부산에서 키우던 진돗개를 어미가되어 밀양으로 팔았는데, 그 진돗개는 옛 주인을 못잊어 부산으로 되돌아온 놀라운 일이 방송에 보도되기도 하였다.  올 해는 황금개의 해 무술년이다. 모두가 새해 벽두 부터 가졌던 아름다운 꿈, 소망하고 기대한 일들이 무탈하게 이루어지는 년말을 맞았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꿈, 기대와 소망이 뭐 유별스러움이 따로 있으랴만, 국익이 번창하고 정치싸움이 없는 여야간의 화합, 구정과 현정의 권력의 갈등이 없는 갈등없이 화합된 한 해가 되기를 두손모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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