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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향
10대 도박이 늘고 있다
기사입력: 2017/12/21 [10:00]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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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향 부부상담소장   ©UWNEWS

 청소년 도박문제가 심각하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확산으로 청소년들이 사행성 게임 사이트나 모바일 앱에 쉽게 접근하고 있다.

 
사다리타기게임, 홀짝게임, 달팽이게임 등의 인터넷 도박이 10대 청소년에게 퍼지고 있다. 스마트폰과 통장만 있으면 쉽게 가입과 베팅이 가능하다. 인터넷 불법도박사이트 홍보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트 등의 SNS 상에서 노출되고 있다.

 
 불법도박으로 형사 입건된 청소년 피의자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모 자료에 의하면 불법인터넷 도박이 2014년도에 110명, 2015년도에는 133명이며 2016년도 347명으로 세 배로 늘어났다.  

 
도박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있어왔다. 한탕주의 심리가 도박중독자를 만든다. 이 시대의 도박은 예전처럼 특정한 공간에서 친구들과 모여서 하는 도박이 아니다. 스마트폰으로 하는 인터넷 불법도박은 비번이 걸려있기 때문에 부모들이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 돈 문제나 법적인 문제가 일어나기 전까지는 잘 알 수가 없다.

 
도박에 빠진 청소년들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돈 있는 친구들에게 접근하여 돈을 빌리고 갚지 않을 경우 폭행으로 이어지는 범죄를 저지른다. 뿐만 아니라 도박중독으로 학교부적응은 물론 우울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자는 1973년 전국적으로 도박추방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한 일이 있다. 가정상담을 하면서 남편이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하고 채권자들이 몰려와 난동을 부리곤 하여 도저히 못살겠다며 이혼을 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들은 주위에 자신과 같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사회운동을 해달라는 애원을 하여 도박추방운동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중독성 도박은 습관이 아니다. 정신질환으로서 충동조절장애인 난치병이기도 하다. 중독성 도박자들의 고백을 들어보면 그들도 처음에는 심심풀이나 스트레스해소를 위해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청소년들도 우연히 보게 된 페이스북의 도박 사이트에서 호기심이 생겼다는 것이다. 도박을 하다 보니 돈을 잃을 때가 더 많았고 본전을 찾기 위해 멈출 수가 없었다고 한다. 도박중독은 알코올중독이나 마약과 같은 약물중독과 마찬가지로 한 번 중독에 빠지면 스스로 끊기가 어렵다.

 
중독의 원인은 복잡 미묘하다. 심리적인 요인, 환경적인 요인, 성격과 타고나는 요인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뇌기능 장애로 인한 경우도 있다. 뇌에 있는 충동을 담당하는 회로가 선천적으로 부실하거나 어릴 때부터 잘못 형성된 경우 쉽게 중독에 빠질 수 있다고 한다.

 
현실도피적인 성향’도 많다. 이들은 보통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이며 친구도 별로 없고 사회활동이나 취미도 거의 없다. 이들에게 도박이란 일시적인 도피처의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반사회적 인격을 가진 범죄형 도박꾼이거나 정신질환으로 인한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도박에 중독되지 않도록 적극적이 예방이 필요하다. 부모는 자녀의 통장에서 돈이 입금되거나 빠져나갈 때 부모의 핸드폰으로 문자를 받도록 알림서비스를 신청해 둘 필요가 있다. 주기적으로 자녀의 통장 거래내역을 자녀와 함께 확인해보는 방법도 좋다. 도박중독 예방 교육은 초등학교에서부터 실시해야 한다. 특히 부모들은 어린아이에게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보여주는 일을 자제해야 한다.

 
이미 중독이 된 자녀들은 스스로 자신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하게 하며, 심할 경우 도박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나 행동을 바로 잡아주는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를 위해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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