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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도
삶의 여유
기사입력: 2017/10/13 [12:43]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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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의도 건영화학대표/ 국제PEN문학회원     ©UWNEWS

 한 미국인 사업가가 멕시코의 작은 바닷가 마을로 휴가를 떠났다. 그리고 이곳에서 작은 배를 타고 들어오는 한 어부를 만나 말을걸게 되었다.


“이것들을 잡는데 얼마나 걸렸어요?” “많이 안 걸렸수다.”


“그럼 더 많이 잡을 수도 있었겠군요. 더 많이 잡으면 돈도 더 많이 벌 수 있지 않아요....?”


“뭐 가족들 먹을 정도랑 친구들 나눠줄 정도만 잡으면 되는 걸요.”


“그럼 남는 시간에는 뭘 하시는데요?”


“낮잠도 좀 자고, 아이들과도 좀 놀고, 아내와도 좀 놀고, 뭐 그런다오. 저녁에는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친구들 만나면 술도 한 잔 하고, 기타치며 노래도 부르고 뭐 그렇게 보낸다오.”


이 말을 듣자 미국인 사업가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미국의 하버드 대학을 나왔구요, MBA 학위도 갖고 있기에, 내가 아저씨를 도와 드릴 수 있을것 같아요. 예를 들면, 아저씨가 잡은 물고기를 소비자에게 직접 팔아서 나중에 통조림 공장을 열게 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결국 아저씨는 생산에서 가공, 유통까지 이르는 모든 과정을 손에 넣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멕시코 전 지역은 물론 전세계로 수출할 수도 있습니다.”


“음.... 그렇게 하는데 얼나마 걸리겠소?”


“한 10년에서 15년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되우....?”


그러자 미국인은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주식을 상장하고 주식을 팔아 엄청난 부자가 되는거죠. 수백만 달러를 손에 쥘 수 있을 겁니다.”


“수백만 달러? 수백만 달러를 갖게 되면 그 다음에는 뭘 하면 되우?”


“그 다음에는 은퇴해서 작은 바닷가 근처에 집을 짓고, 낮잠도 좀 자고, 아이들과도 좀 놀고, 아내와도 좀 놀고, 저녁에는 친구들을 만나 술도 한잔하고, 기타도 치고, 뭐 그러고 보내는 거죠.”


멀뚱멀뚱 한참을 듣고 있던 그 사람이 “지금 내가 그러고 있잖소...!” 하버드 출신의 미국인 경영학 박사는 순간 머쓱해 지고 말았다.


여기서 우리는 두사람을 본다. 그릇의 크기가 다른 사람, 곧 삶의 여유가 다른 두종류의 두사람이다. 작은 그릇은 작은일에 만족해서 욕심없는 사람이고, 다른 한 사람은 삶의 여유보다는 성취욕을 극대화 하며 쉬지 않고 뛰어가는 사람이다.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 비교 대상 이기 보다는 분수대로 사는것이 인간의 삶이라 여긴다. 인간은 성격을 지배하는 DNA가 20세 이후 부터는 죽을때까지 그대로 고착화 된다하니 “문둥이 고칠 약은 있어도 성질 고칠 약은 없다.”는 옛말이 맞는 것 같다.


우리는 왜 사느냐? 뭣 때문에 사는가? 라는 단순한 물음에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냥 열심히 하루하루를 노력하며 살아간다! 무엇이 되기 위하여 목표를 정해놓고, 그 꿈을 향하여 뛰어간다! 살아 있으니 실아간다!  태어났으니 살아간다! 우리는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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