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형 사회복지법인 경영인/전 울산대 교수     ©UWNEWS

 우리나라는 그동안 인터넷 인프라(광케이블)의 구축과 보급에 주력한 결과, 인터넷 보급률과 인터넷 사용 환경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카마이 코리아의 인터넷 현황 보고서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인터넷 평균속도(13Mbps)와 광대역(4Mbps·10Mbps·15Mbps·25Mbps) 보급률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해외에 나가서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갑갑해서 견디기 힘들 정도로 우리의 인터넷 인프라는 매우 훌륭함을 느낄 수 있다.

인터넷의 발달은 우리의 생활여건을 급속도로 변화시키고 있다. 인터넷 정보를 이용함으로써 일처리가 신속해지고 생활형편이 편리해지고 있는 것은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성인용 영상물 접촉, 온라인 게임, 해킹, 몰래카메라 촬영, 유해약물 흡입, 유해업소 출입, 폭력 등 사이버와 관련된 청소년들의 비행(非行)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현상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최근 들어 청소년들의 비행(非行)이 한계를 넘어 청소년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청소년 범죄의 질도 지능화, 흉포화 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실제로 경찰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살인, 강도, 절도, 폭행 등 소위 강력 4대 범죄를 저지르고 검거된 청소년(14세~19세)의 숫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청소년들이 범죄를 저지르고도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처벌을 받지 않거나 가벼운 처벌에 그친다는 점을 악용하여 별다른 죄의식도 없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요즈음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사이버문화는 인터넷 중독, 현실도피, 사이버섹스와 공동체의식 상실 등 심각한 비인간화(非人間化)를 초래함으로써 윤리적 위기로까지 치닫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사이버공간은 세대마다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고 지향하는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청소년세대와 기성세대 간에 문화적인 간극이 점점 더 벌어지고 있어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양산하고 있다. 이처럼 사이버문화가 야기하고 있는 심각한 윤리적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가 우리 사회의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란 맹자(孟子)의 어머니가 맹자에게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세 번 이사한 일을 일컫는 말이다.

중국 한(漢)나라 때 유학자 유향(劉向)이 지은 《열녀전(列女傳)》에 따르면 “BC 371년경에 태어난 맹자는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아래서 자랐는데, 처음에는 묘지 근처에 살았으나, 다음에는 시전(市廛)이 가까운 곳으로, 다시 서당(書堂) 주변으로 이사를 했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수천 년 동안 이러한 맹자의 어머니를 전형적인 어머니상으로 여기며 숭배하여 왔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사회구조적인 측면이나 경제적 측면에서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가 청소년교육을 위하여 더 이상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없다. 사회 전체가 청소년 위험지대이기 때문에 어디를 가더라도 유해환경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유해한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전반의 도덕성을 회복시키고 윤리의식을 고취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 마라”, “안 된다”는 식으로 주입하거나 강요적인 교육이 아니라, 어른들이 먼저 모범을 보이는 선행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청소년들이 사이버공간에서의 예절과 윤리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스스로 사이버문화를 정화해 나갈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에서 이들을 적극 지도해 나가는 일도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