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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익희
재미있는 펀마케팅
기사입력: 2006/11/01 [12:37]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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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익희 울산경영연구원장

fun은 유머, 장난, 놀이, 재미라는 뜻인데 개인, 가정, 직장에서 사용하기에 따라 그 의미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웃음과 즐거움이 넘쳐나야 펀이라 말할 수 있다.

펀경영은 지난해 가을부터 바람이 불기 시작하여, 2006년도 대한민국 코드, 대표 브랜드, 메가트렌드가 되었다.

그 동안 우리 사회와 우리 마음을 경영해오던 것은 캔경영이었다. 하지만 요즈음 ‘우리는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다’는 캔(can)경영에서 좀 더 감성적인 펀(fun)경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할 수 있는 능력도 이제는 펀한 마음과 펀한 일터에서 비롯된다고 믿는 것이다.

펀경영을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유머감각이 있거나, 잘 웃는 직원이 일을 더 잘하고 그런 사람과 조직이 결국 회사의 매출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단순한 논리이다. 결국 펀경영의 핵심은 웃음과 재미를 통해 즐겁고 신나는 직장만들기이다.

모든 것의 소재가 재미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생존비결이다. 소비자들은 이제 상품자체만 보지 않는다. 그 상품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화끈하며, 미션이 걸려있고, 재미있는 이벤트와 유행을 선호한다.

펀경영이란 아주 간단히 말해 즐겁게 일하자는 뜻이다. 즐겁게 일을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행되어야 할 조건들이 있다. 우선 그 조직 내의 모든 구성원이 즐거워야 한다. 다시 말해 오너가 즐거워야 하고, 종사자가 즐거워야 하며 서비스업계일 경우, 고객까지 즐거워야 한다. 이렇게 해서 얻어지는 부가가치란 실로 엄청난 것이어서 생산성은 물론이고 경영효과까지 극대화된다. 이 모든 것을 꾀하는 일이 바로 펀경영이다.

감성의 극대화를 통해 업무의 극대화까지 동시에 이루는 일, 그것은 경제적이고도 합리적인 경영방법일 뿐만 아니라 각 개인에게는 건강과 행복을, 기업 차원에서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방법인 것이다.

펀경영이 가장 부각되는 곳은 아마도 서비스업이 아닐까 싶다. 웃음을 잃지 않고 고객을 대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인데 이런 것을 우리는 감정노동이라 부른다. 사실 모든 노동이 어려운 것이지만 특히 감정노동은 그 어떤 노동보다 힘든 노동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의 감정은 기계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억누르는 힘도 그만큼 고도의 자제력을 요구한다.

실제로 E놀이공원의 경우, 딱딱한 아침 조회시간을 춤추며 하는 조회로 바꾸었더니 고객들에 대한 도우미들의 서비스 정도가 훨씬 좋아졌다고 한다. 이렇듯 서비스업계에서의 펀경영은 더없이 강조되어야 할 항목이다. 고객이 즐거우려면 그보다 먼저 직원이 즐거워야한다는 원칙을 실천한 아주 좋은 예이다.

사람들은 이제 얼마 만큼이냐는 양을 따지기 전에 어느 정도이냐는 질을 따져 물으며 먹고, 입고, 일을 하려고 한다. 그것이 최근 트렌드이고 소비성향이다. 이왕이면 즐거움 속에서 머고 마시고 입고 일을 하려는 사람들의 의식과 의지를 따라잡는 일이 펀경영의, 펀마케팅의 큰 관건이 될 것이다.

탤런트 임채무 씨가 모 축구심판의 흉내를 내며 CF선전에 나와 화제가 되었다. 광고가 방송에 나가자 이전보다 매출이 훨씬 늘었다는 후문이다. 기존의 광고와 마케팅 법이라는 것은 미녀와 미남들의 각축장이었고 간혹 패러디가 등장해서 그나마 코믹한 분위기를 유도했을 뿐, 웃음을 주어서 광고와 홍보 효과를 누리는 일은 거의 없었다.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그 감성에 즐거움과 웃음을 선사하는 마케팅이 먹히는 세상이 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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