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획/특집
기획취재
<배성동 작가와의 토크쇼> ‘소금아 길을 묻는다’
‘소금아 길을 묻는다’
기사입력: 2017/08/31 [12:34]   울산여성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최수지 기자
▲  좌측부터  원덕순 본사 사장 (사회), 윤삼철 (소금장수), 배성동 (작가) ,정해수 (돋질염전 염부) © UWNEWS

 

예로부터 소금은 악귀를 쫓아내고 부자가 되라는 의미로 많이 선물했다. 그 중 달짝지근한 뒷 맛으로 전국 소금계를 평정했던 울산소금.


지난 16일 울들병원 9층 대강당에서 울산소금의 역사와 전통을 지켜온 산 증인들이 모여 소금에 관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토크쇼를 펼쳤다.


사회 이번에 출간한 <소금아, 길을 묻는다>는 울산의 소금길만 다룬 것이 아닐 전국의 소금길 이야기가 담겨 있다던데…


배성동 1장 ‘동해안 소금길’, 2장 ‘남해안 소금길’, 3장 ‘서해안 소금길’, 4장 ‘영남대로 소금길’, 5장 ‘낙동강 소금배’ 등 지역마다의 자염 이해를 돕기 위해 울산 염부들의 구술사인 ‘울산 소금이야기’(2014 울산학연구센터 발간) 일부를 옮겨와 함께 기술했습니다.


과거 울산을 먹여 살렸던 근간은 소금과 철이었습니다. 전국의 소금, 소금길 등 모든 염전을 다니며 약 85명의 어른들을 만나 구술을 받았고, 이야기를 들으며 울산 소금이 전국에서 최고의 맛을 내는 것이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지요.

 


사회 특히 소금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배성동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 한 분이 저한테 오랫동안 울산소금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지요. 차동근 어르신은 제 은사님과 마찬가지입니다. 덕하 마채염전에 계시던 분이셨고, 책을 꼭 전해드리고 싶었는데 책 전달 하루 이틀을 남기고 안타깝게도 작고하셨습니다. 이 어르신의 이야기를 발판으로 소금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회 울산 마채소금은 ‘굽는 소금’이라는데, 어떻게 만들어졌죠?


정해수 소금을 하기 위해서는 1m 20cm 둑을 메워야 합니다. 지게로 흙을 지고가 둑을 메우고, 평토에 바닷물을 뿌리고 서래질을 합니다. 이 작업을 3, 4일 동안 해서 흙의 염도를 올립니다.


염도가 올라가면 서까래에 흙을 넣어 바닷물을 올립니다. 그래서 빼게 되면 제일 하층에는 염도가 27도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점차 물로 희석하면 염도가 빠지게 되고, 이때 서까래 아래 물의 염도를 재면 23도 정도가 됩니다.


23도의 물을 끓여서 소금을 제조하는 방식은 재래염이고, 햇빛에 말려 증발시킨 것은 천일염입니다. 특히 울산의 재래염이 흙과 모래의 배합이 7:3으로 좋아 울산 소금이 인기가 있었습니다.

 


사회 만들어진 소금이 7번 국도를 따라 소금이 고성 염전까지 갔다고 들었는데, 소금을 받아서 어떻게 팔러 가셨는지…


윤삼철 울산이 군이었던 당시, 소금의 가치는 대단했습니다. 무거운 소금가마니를 짊어지고 석남재를 넘어 밀양으로 가 쌀로 바꿔왔습니다. 행여나 비가 오면 소금이 녹아버리게 되고, 그럼 소금의 양이 줄어들게 되고, 그럼 쌀가게 주인과 실랑이를 벌이곤 했지요.

 


배성동 저도 하나 묻고 싶습니다. 소금을 굽기 위한 땔감은 어떻게 마련하셨나요?


정해수 현재 현대자동차가 위치한 동대산에서 나오는 나무는 해송으로, 구영리 쪽에서 나오는 나무는 육송입니다. 해송은 육로까지 오는 길이 복잡해 지게로 지어 날랐고, 육송은 모두 리어카에 싣고 현재 삼성정밀 뒤에 있는 둑까지 옵니다. 이후 대기하고 있던 배에 싣고 염막까지 옮깁니다.

 


사회 소금 이야기를 들으면 끝도 없을 것 같습니다. 정말 힘든 일을 하셨고, 이러한 노력으로 땀보다 더 짠 소금이 만들어졌고, 또 그 노력으로 소금이 우리 밥상까지 오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동해안 소금길이 7번 국도를 따라 이어져 있는데요. 울산, 경주, 포항 간 해오름동맹을 통해 ‘해오름소금길’이 콘텐츠로 가능할까요?


배성동 소금이 나는 땅은 사람이 살기 좋은 곳입니다. 울산, 경주, 포항을 잇는 이 곳이야말로 하늘이 내려준 소금길 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로 탐방을 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 듭니다. 때문에 ‘해오름소금길’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서해안의 천일염은 1906년도에 들어왔습니다. 반면 울산 소금의 경우 짧게는 1000년, 길게는 6000년의 역사를 가진, 울산을 먹여살렸던 고대 산업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이런 귀한 소금을 다시 일으켜 문화의 한 테마로 컨텐츠를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사회 앞으로의 계획과 함께 끝으로 한 말씀 하신다면?


배성동 소금과 함께 호랑이에 대한 연구를 계속 할 것입니다.
반구대에 그려진 11마리의 호랑이를 바위 속에서 나오게 해 그 원류와 함께, 왜 호랑이가 눈에 띄지 않는지를 논픽션으로 남길 것입니다. ‘길에서 죽어도 좋다’는 생각으로 제가 마지막으로 남겨야할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담/ 원덕순 편집국장
정리/ 최수지 기자

 

▲  조윤숙, 최분현 시낭송가와, 재능시낭송협회 김향자, 박정희, 김지나, 이영진, 주철진 시낭송가의 ‘소곰 사소, 소곰 안사는교?’ 울산소금 공연  © UWNEWS

 

▲  현숙희 무용가의 소금무 공연   © UWNEWS

 

▲  북콘서트를 찾은 많은 시민들    © UWNEWS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인기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