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오피니언
이창형
에너지정책의 변경은 신중을 기해야
기사입력: 2017/07/20 [17:56]   울산여성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UWNEWS
▲ 이창형 KDI 경제전문가 자문위원/전 울산대 교수     ©UWNEWS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달리 찬란한 문명을 창조할 수 있었던 것은 도구를 발명하고 이를 이용할 줄 아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수렵시기에는 활과 낚시를 만들어 먹이를 포획하고, 농경시기에는 호미, 삽, 괭이, 쟁기 등 다양한 농기구를 만들어 농사를 지었다. 베틀을 만들어 옷감을 짜고, 수레를 만들어 무거운 짐을 실어 나르기도 하였다.

 

한걸음 더 나아가 소나 말과 같은 가축의 에너지와 물이나 바람 등 자연에너지를 이용하여 도구를 기계화하는데 성공하였다.


그러다가 18세기에 이르러 석탄을 이용한 증기기관이 발명되어 대량 공장생산이 가능해지고 기차, 기선 등 교통수단을 운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인류의 에너지의 사용은 본격화되었다.


전기에너지가 실용화된 19세기 이후에는 전기를 사용하여 불을 밝히고, 난방을 하고, 음식을 요리하고, 음악을 듣는 등 인류의 문화생활을 급속도로 편리하게 만들었다.

 

또한 20세기 이후에는 전기를 이용한 전기산업, 전자산업, 컴퓨터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세계경제를 이끌어 왔다.


우리나라에 전기가 들어온 것은 불과 100년 전의 일이지만, 산업화 이후 전기 이용이 급격히 증가하여 이제는 세계에서 10번째로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나라가 되었다.


1990년부터 2013년까지 우리나라 전력생산량은 105TWh에서 538TWh로 무려 41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국가의 평균증가율(41.5%)에 비해 무려 10배나 빠른 속도로 증가한 셈이다. 우리나라의 전력소비량이 이처럼 급속하게 증가한 것은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등 에너지 소비가 큰 제조업의 생산이 크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기를 생산하는 에너지원으로 석탄(42%), 원자력(31%), 천연가스(20%), 석유(4%), 수력(1.7%), 신재생에너지(1%) 등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에너지원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화력발전(66%)은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의 자원이 점차 고갈되고 있는데다,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로 인해 점차 그 비중을 줄여야 나가야할 형편이다.

 

그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원자력발전(31%)은 우라늄 1g이 완전히 핵분열 했을 때 나오는 에너지가 석탄 3톤, 석유 9드럼이 탈 때 나오는 에너지와 같을 정도로 효율성이 높으며, 발전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전혀 나오지 않아 온실가스 감축에 가장 유리한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반면에 차세대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신재생에너지는 핵융합, 자기유체발전, 연료전지, 수소에너지 등 신에너지(New Energy)와 태양열, 태양광, 풍력, 조력, 지열 발전 등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를 통틀어 말한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 발전은 매우 다양한 에너지원을 갖고 있기는 하나, 대부분 태양에너지의 변형으로 그 양이 한정되어 있는데다 우리나라의 자연조건과 잘 맞지 않고 생산설비 비용이 비싼 편이라 현실성과 경제성이 크게 떨어진다.


IEA(세계에너지기구)에 따르면, 1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이 태양광 211달러, 석유 125달러, 원자력 114달러, 석탄 95달러 수준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1인당 가정용 전력소비량은 OECD회원국 34개국 중에서 26위에 불과하여 앞으로 우리나라 가정의 전력소비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 만약 산업용 전력수요가 감소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전체 전력수요량이 증가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런데 현재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은 1% 수준에 불과한데다, 대용량 에너지원으로 실용화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 단계에서 단지 원전 사고의 위험을 내세워 원자력발전의 공급량을 줄인다면 앞으로 전력수급의 차질은 물론 전기요금의 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현 시점에서 에너지정책의 변경은 아무리 신중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한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인기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