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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향
여성 알코올의존
기사입력: 2017/07/07 [11:15]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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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향부부상담소장     ©UWNEWS

 “어머니의 술 문제로 아버지와 자주 싸웁니다. 치유가 가능할까요?” 울먹이는 딸의 전화다. 어머니는 술을 드시지 않으면 조용하고 말이 없는 편이며 살림도 잘 하신다. 술만 먹으면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린다. 모든 일을 손 놓아버리고 아버지께 시비를 걸며 자식들에게 화풀이를 한다.  

 

예전과 다르게 여성들의 술 문제를 많이 볼 수 있다.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일으키고 길거리에서 시비를 걸어 싸우는가 하면 가정에서는 남편과 자식들에게 화를 내고 욕설과 폭력을 휘두르기도 한다. 술만 먹으면 지난 날 서운하고 억울했던 말을 반복하고 잠자는 아이들을 깨워서 교육을 시키는가하면 악마의 얼굴로 변한다는 것이다.   


술은 음식으로써 애주가도 있고 술자리가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먹는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주벽이나 주사酒邪뿐만 아니라 알코올의존으로 가족이나 주위사람들은 물로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술에 대해 허용 적이고 관대하다.

 

요즘은 여성들도 차 한 잔 하자라는 말이 술 한 잔 하자로 바뀌고 있다. 회식이나 친목모임에서도 술이 빠지지 않고 술을 달라는 요청도 많다. 사람이 술을 마시고, 술이 술을 마시고, 술이 사람을 마신다는 말이 무섭게 들린다.


알코올중독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가족들이 피를 말리는 고통을 겪는다. 알코올중독은   정신병의 일종이며 가족 병이다. 많은 알코올의 존자들이 자신의 중독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중독으로 인하여 생각과 행동에 이상이 나타나고  인격이 망가지며 가족들이 받는 고통을 알지도 못한다.   


성격유형검사를 해보면 알코올의 존자들이 내성적인 경우가 많다. 갈등이나 스트레스를 마음에 차곡차곡 쌓아두고 표출하지 않다가 술의 힘을 빌려 용기를 내어 폭발적으로 쏟아낸다.

 

화, 분노, 배신감, 적개심, 원망, 복수심, 괴로움과 외로움을 술로 달래면서 소화장애, 편두통, 불면증을 호소한다. 잠을 이룰 수 없어 술을 마신다고 한다. 그 횟수가 많아지면 결국 알코올중독자가 될 수 있다.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알코올에 취약하고 우울증을 동반하며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다.  


알코올중독은 질병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환자에게는 보호자가 필요하듯이 배우자는 환자를 돕는 자세가 필요하다.

 

도박중독이나 알코올 중독 등 모든 중독은 치유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치유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중독자임을 인정하고 치료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치유가 가능하다고 본다. 알코올 중독자가 진단에 분명이 중독자로서 입원을 해야 된다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인정하지 않는 경우를 경험한다. 본인이 진단결과를 수용하고 술을 끊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치유는 가능하다.


알코올 중독자의 경우 절주는 맞지 않다. 단주를 해야만 된다. 전문병원이나 전문상담사를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자조自助모임 즉 단주모임 (Alcoholic Anonnymous)에 본인과 배우자가 함께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동병상련同病相憐으로서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끼리 모여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음으로서 자신을 돌아보며 술을 끊어야 되겠다는 생각과 각오를 할 수 있다.


또한 단주를 위해서는 술을 접할 수 없는 환경이 중요하다. 지인들께는 술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공개하고 도움을 청할 일이다. 집안에 있는 술은 치워버려야 되고 자주 가는 술집 앞을 지나가지도 말며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풀어내고 승화시키는 방법을 습득해야 한다. 운동이나 취미활동, 텃밭 가꾸기 등 소일거리를 찾아 전념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알코올중독은 1년을 끊었다고 해서 치유가 된 것이 아니다. 특성상 일단 술을 입에 대기만 하면 예전과 똑 같은 재발의 위험성이 있다. 그러므로 지인들이든 가족들이 "딱 한 잔만 하라"는 말을 절대로 하지 말아야 된다.

 

따라서 가족도 알고 도와줄 수 있기 위해 환자치유 프로그램에 함께 참석함이 바람직하다. 가임여성들은 임신 중에 먹은 술로 인해 기형아 출산의 위험을 인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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