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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향
워킹맘
기사입력: 2017/06/21 [18:18]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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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주향 /성주향부부상담소장  © UWNEWS

 “두 아이를 잘 키우려고 좋아하는 전문직에서 퇴직을 했습니다.”

 

  직장을 갖고 자녀를 양육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주부들이 많다. 35세의 P주부도  다섯 살 아들과 세 살 딸을 친정어머니께 맡겼다가 시어머니께 맡기곤 하지만 여러 가지 스트레스와 갈등이 심화되면서 부부가 자주 싸운다고 한다. 남편과 번갈아가면서 육아휴직을 쓰지만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다.

 

  맞벌이 부부가 일자리도 나누고 가정에서의 역할도 나누면서 원만하게 생활한다면 일거양득의 지름길임에는 틀림이 없다. 하지만 가사 분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술을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남편은 아이와 놀아주거나 가사를 함께 하기보다 자녀양육은 엄마의 몫이라는 태도이다. 남편은 청소나 쓰레기 버리는 수준이 대부분이다.

 

아내는 아침에 아이를 깨워서 씻기고 먹여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고 출근을 한다. 또한 각종학원에 보내며 밤에 잠재우는 일까지 엄청난 일들을 아내가 전담할 수밖에 없어 양육 부담감이 크다는 것이다.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더욱 힘겨워 에너지는 소진되고 건강의 위협도 느낀다는 하소연이다.

 

육아는 부부공동의 몫이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맞지 않고 역할분담을 놓고 부딪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고 있으나 사회적 인식 역시 파워우먼을 요구하고 있다. 워킹맘은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가사와 육아마저 완벽해야 된다는 심리적인 부담감이 가중된다.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는 남편의 가부장적이고 고정관념은 역할수행에 영향을 주고 있다.

 

‘남성학’에는 ‘남자다움의 굴레를 벗기 위한 처방전’이 나와 있고 ‘고정관념을 깨자’라고 외치고 있다. 무의식중에 배어 있는 낡은 남자다움에서 벗어나 ‘자기다움’으로 풍요로운 삶을 권고하고 있다. 육아대디가 정착되면 많은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여성가족부에서는 ‘가족친화인증제도’까지 내어놓았다.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해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등을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이나 기관에 여가부장관이 인정을 부여하는 제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킹맘들은 공평한 역할 분담이나 제도적 뒷받침이 충분하지 못하여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거나 미루고 있다.

 

아이를 믿고 맡길만한 보육시설 확충은 대단히 중요하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직장 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여성전용휴게시설 설치와 유연근무제를 적극 장려하며 휴직제도를 활성화 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점점 확산되어 일터와 삶터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다면 저출산도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부산광역시는 워킹맘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여 제도적 뒷받침을 하고 있다. 시장은 임신·출산 및 수유 기간 동안에 여성이 특별히 보호되도록 노력하여야 하고, 소속 기관장 등은 소속 직원이 직장 생활과 가정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방과 후 아동 보육의 활성화, 육아 휴직제의 정착 및 대체 인력의 확보, 그 밖에 영·유아의 보육 및 지원을 위하여 필요한 사항에 관한 시책을 적극 추진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워킹맘들이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가족친화적인 사회환경 조성이 정착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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