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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詩가 만난 사람들
[시가만난 사람들] 이상민 변호사 (이상민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이웃과 소통하고 힘이 되는 법조인이 되겠다” 30세 울산최연소 변호사
기사입력: 2017/06/09 [11:51]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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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편집국장

“시민사회가 건강한 나라가 강한 나라라는 신념으로 동네봉사, 지역봉사, NGO 활동을 통해 분열을 해결하는 생활밀착형 변호사로 일하고 싶다”

 

자신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아는 윤동주시인을 좋아해 ‘쉽게 쓰여진 시’추천

 

▲   이상민 변호사   © UWNEWS


[울산여성신문 원덕순 편집국장] 우리나라 최초의 변호사는 22세의 여성변호사로 그 일화가 알려져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울산에서는 이상민(1989년생)변호사가 최연소 최초가 아닐까 하는 질문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법 공부를 한다는 일이 쉬웠을 리가 있었을까마는 이상민변호사는 아주 편안한 모습이다. 조금은 왜소하고 앳된 소년같은 모습에 “어?”하고 놀랐지만 그도 잠깐... 조용조용히 자신의 소신과 일에 대한 열정을 듣고 있자니 그의 모습은 강한 힘과 순수함으로 인해 사회라는 대지에 단단히 뿌리를 박고 서있는 나무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시민사회가 건강한 나라가 강한 나라라는 신념으로, 동네봉사, 지역봉사, NGO 활동을 통해  분열을 해결하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며 문턱이 높아 법률 상담을 받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동네봉사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울산 울주군이 고향인데다 남창중학교와 남창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산대학교 법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동대학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했으니 어릴 때부터 수재소리를 들었겠다고 했더니, 아니라고 부인한다.

 

“평범한 아이였으나 어머니의 힘으로 이렇게 자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좋아하고 책을 읽고 계시는 어머니 덕으로, 엄마 곁에서 책을 읽으며 자랐다고 한다.

 

“6학년까지는 성적도 우수하지 못했지만 독서를 통해 사물과 이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생각이 넓고 깊어지니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많아졌습니다. 어머니 덕입니다. 한 번도 공부하라는 말씀이 없었고 책읽는 모습으로 저를 가르치신 것 같습니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공부를 잘 하는 방법에 관해서인데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말이 정답이라고 강조한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공부해야 하고 그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라고 말한다.

 

“저는 머리도 뛰어나지 않아서 남이 1번 볼 때 나는 10번 보는 노력을 했죠. 열심히 책 읽고 특히 수학 영어 등도 철저히 암기를 해서 시험 칠 정도였습니다”

 

‘prectice makes perfect’ 반복이 완성을 만든다는 말처럼 열심히 하는 것, 회독수가 성공하도록 만들어주었다고 말하는 진솔한 답변에서 그의 겸손함을 엿볼 수 있다. 결론은 노력과 책읽기라는 말을 강조한다.

 

“변호사 시험준비 또한 반복하는 공부방법으로 한 번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공부하라고 다그치지 않고 믿고 기다려준 어머니덕으로 맘 편히 공부를 즐길 수 있었다고 한다. 2016년 법학대학원을 졸업하고 그해 4월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후 곧바로 법무법인 ‘동행’에 수습변호사로 7개월간 재직하다 2016년 10월 ‘변호사 이상민 법률사무소’를 개원하고 변호사일을 하고 있다.

 

이런 능력이나 두려움 모르는 추진력, 결행은 어디서 오는걸까?  독서를 통한 세상에 대한 인지와 사고의 힘이 아닐까 하고 감히 추론해 보았다.

 

시인 윤동주를 좋아한다는 이상민 변호사는 ‘쉽게 쓰여진 시’를 낭독해준다.

 

 

 

쉽게 쓰여진 시                   

 

                           윤동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봉투를 받아

 

대학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를 들으러 간다.

 

생각해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픔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친구는 몸으로 부딪히며 투쟁을 하는데 자신은 시를 쓰고 있음을 부끄러워하는 윤동주 시인처럼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부끄러워 할 줄 아는 양심적인 사람으로 살고싶다”고 말하는 그는 시인 윤동주를 좋아한다고 한다.

 

주민들과, 시민들과 함께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하는 이상민변호사는 찾아주는 주민들과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세상을 소통하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 했다.

 

이상민 그는 현재 온양읍주민자치위원회 민원분과장, 울산지방법원 제4형사단독 국선변호사, 민사소송구조변호사, 외국인을 위한 마을변호사 등을 맡아 법률자문 문턱을 낮추고 주민과 시민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울산출신 최연소 새내기 변호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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