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오피니언
이창형
영국의 교육제도
기사입력: 2017/06/08 [18:35]   울산여성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UWNEWS

 

▲ 이창형 민주평통 상임위원/전 울산대 교수    ©UWNEWS

1990년대 중반 영국 런던에서 4년 동안 체류한 적이 있었다. 당시 아이들이 영국의 초등학교(Elementary School)와 중등학교(Secondary School)에 다녔기 때문에 영국의 교육제도에 대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영국 청소년들은 만5세~16세까지 정부의 재정지원으로 의무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만3세~4세까지는 의무교육은 아니지만, 지방정부에서 유아(Pre-school) 또는 유치원(Nursery)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영국의 초등(5~11세), 중등(12~16세) 및 대학 교육은 대부분 공립학교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전체 학생의 7% 정도는 수업료가 비싸기로 소문난 영국의 사립학교(Independent School)에 다닌다.

 

예비학교(Preparatory School)로 불리는 사립 초등학교와 퍼블릭 스쿨(Public School, 기숙학교)로 불리는 사립 중등학교는 상급학교 진학과 사회 진출에 유리한 엘리트 코스로 알려져 있어 입학 경쟁률이 매우 치열한 편이다.

    

영국의 기본 학제는 대체로 초등과정(Elementary School, 6년), 중등과정(Secondary School, 5년), 대학예비과정(Sixth Form School, 2년), 대학과정(University/College, 3년)으로 이루어진다.

 

중등과정을 이수하게 되면 약 절반 정도의 학생은 바로 취업을 하고, 나머지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다시 대학예비과정(Sixth Form School)에 들어가 2년 동안 대학 입시를 준비한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중등교육 일반자격시험(GCSE, 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과 GCE-A레벨(General Certificate of  Education Advanced Level)의 2단계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

    

OECD 자료에 따르면 영국의 대학진학률은 49%로 OECD 국가 평균치(41%)보다 약간 높다. (참고 : 한국 68%, 캐나다 58%, 일본 37%, 독일 28%). 그러나 중등과정을 마친 학생이 취업을 한다고 해서 대학 진학이 완전히 단절되는 것은 아니다. 직업을 가진 후에도 진로를 바꿔 얼마든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

 

영국의 대학은 크게 종합대학교(University)와 기능대학(Politechnics)으로 분류한다. 이 중 폴리테크닉(기능대학)은 고등교육 수준의 직업기술 전문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기업에게는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수준 높은 양질의 인력을 공급하고, 학생들에게는 대학교육에의 갈증을 해소해 주는 역할을 한다.

 

영국의 교육제도가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첫째 중등과정만 마치더라도 취업에 지장이 없다.

 

둘째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자격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중등과정을 마친 후 대학예비과정(Sixth Form School)을 이수하여야 하고, GCSE와 GCE-A Level 두 번의 자격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야 한다.

 

셋째 직업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기능대학(폴리테크닉)이 활성화되어 있어 대학교육이 취업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다.

 

넷째 중등과정을 마치고 바로 취업을 하더라도 언제든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항간에 대학입시 제도를 뜯어 고쳐야 한다는 논란이 다시 일고 있으나, 교육제도와 취업제도를 손질하지 않고 입시제도만 바꾼다고 해서 해결될 일은 아니다. 고등학교만 졸업하더라도 취업이 가능하고, 직장에서 합리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다면 굳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면서까지 대학에 진학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학진학률이 70%에 이르는 현재 상황에서는 청년실업을 줄이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으로 연계가 가능한 기능대학(Politechnics)을 활성화하고, 엄격한 평가를 통해 수준에 미달하는 대학은 과감히 퇴출시켜야 청년실업을 원천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인기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