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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새로운 대한민국호 선장의 조건 (2)
기사입력: 2017/05/11 [18:14]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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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우 본지 논설위원     ©UWNEWS

 훌륭한 국가는 우연이나 행운으로 불쑥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 한결같은 지혜와 바른 윤리적·정치적 선택의 연속적 산물이다.

 

즉, 훌륭한 국가는 훌륭한 국민을 통해 만들어 진다. 이런 점에서 이번 19대 대선은 중요하다. 민주화 이후 25년간 이어온 정체와 답보의 시대를 마무리해야 하는 선거이다.

 

변화된 시민사회에 걸맞게 새로운 시작의 동력을 제공할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변화의 열쇠는 국민의 선택 속에 있다.

 

국가중심에서 시민사회 중심으로 이미 사회는 재편되었다. 그 시민사회는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고 있다. 이 열망을 동력으로 삼아 선진적 정치질서를 향해 대한민국 호는 나아가야 한다.

 

따라서 국민의 선택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수 있는 패러다임 변동의 핵심 주체가 된다. 평등과 화합의 신념을 갖춘 지도자가 선장으로 선출되어야 한다. 화합을 저해하는 패거리 정치구조는 타파돼야 한다. 좌편향은 물론이고 우편향에도 너무 쏠리지 않아야 한다.


공동체 자유주의에 입각해 공동체와 개인의 자유를 양손에 붙들고 놓지 않을 신념과 철학을 가진 선장이 필요하다. 누가 이 판단을 할 것인가? 마땅히 주권을 가진 국민이 해야 한다. 국민이 선장이 될 후보를 검증하고 판단해야 한다. 지도자의 정직성도 고려해야 한다.

 

‘선거에 승리하면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 추궁 당하지 않는다’는 나치스의 궤변이 어리석은 정치조언으로 전락해야 한다. 진실이 돛은 부러지지 않아야 하며, 진실이 존중받는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 일관성이 없는 정치 수사, 원칙이 없는 말 바꾸기를 지혜로 여기는 후보는 철저히 검증해서 배제해야 한다. 거짓이 표가 떨어지는 지름길임을 반복적으로 학습한다면 거짓말하는 버릇은 고쳐질 것이다.


나아가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인지하고 정리할 수 있는 성찰적 능력, 자기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 타인의 심정에 공감하며, 이성은 물론이며 감성까지도 어루만지며 설득할 수 있는 높은 언어적 품격 여부를 국민들은 검증해야 한다.

 

철학자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일갈했다.

 

언어는 단지 말이 아니라 한 존재, 그 사람의 인격과 됨됨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통로라는 것이다. 절대 선과 절대 악이 없는 정치세계에서 그것도 자신의 정치적 견해와 다르고 동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적폐세력’이라는 언어적 틀로 모욕과 수치를 선사하는 것은 그의 내면이 얼마나 적대적이고 독선적인 성향으로 충만했는지 보여주는 행태이다. 


우리의 기억력은 아직 쓸 만하다. 바로 얼마 전까지 그런 논리로 국민으로 모독하고, 집단적 독선의 길로 일방통행한 사람이 최고 권좌에 있었던 것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허탈감과 분노로 또 다시 국민이 신음해서는 안 된다. 때문에 인간의 대한 깊은 이해, 하늘의 뜻을 헤아려 그것을 자신의 삶으로 녹여낸 자기 철학과 내공을 인물, 그것이 자신의 기품 있는 정치언어를 통해 구사되는 후보를 철저히 거르고 잘 골라내야 한다.

 

주변 참모와 내각에 의해 외교, 안보, 국방정책 등을 마련할 수는 있지만, 시대가 요구하는 목소리, 그 시대 문제의 해법들인 각종 정책의 우선순위와 상관성을 유기적, 체계적으로 인지하고 설명할 수 있는 균형성과 합리성을 갖추고 있는지를 자극적이고 비방하는 토론회 속에서 면밀히 살펴야 한다.


지금 한반도는 뭐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예상치 못한 조기대선으로 나라는 제자리만 맴돌고 있다.

 

약자가 부르짖는 국가주권과 국제정의는 조소와 조롱으로 뿐인 것이 냉엄한 국제정치의 메커니즘인 것을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결과를 통해 보고 있지 않은가? 사드 문제를 보자. 지금은 반대 또는 찬성이 의미가 없다. 이미 설치된 상황에서 국제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할 수 있겠는가? 물론 그 협약이 미국의 일방적 압력에 의한 것인지, 전 정권의 정치적 계산에 의한 이면적 합의인지 그 진실은 모른다.

 

때문에 일단 진실을 확인하고, 그 진실을 토대로 1인 시위를 하든, 외교적 역량을 총 집중하고 동원해 사드를 배치하는 미국의 설명을 들어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혼신을 다해, 전쟁 절대 반대! 한반도 군사행동 절대 반대!를 사명으로 외치는 평화의 열정을 가진 후보를 보고 싶다.


미국과 북한의 강대강 대치가 얼마나 불안해 보이는가? 어디에서 불똥이 튀어 터질지 모른다. 북한은 핵 확전으로 남한을 인질처럼 대하고 있다. 트럼프는 자국 내 문제와 하락하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하나의 돌파구로 보기 좋은 희생양이 필요하다고 판단할지 모른다.

 

더욱이 우리의 생사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에 더 관심하는 미국의 군산복합체는 전쟁 특수를 눈이 빠지도록 고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시대의 대한민국호 선장은 한미동맹과 미중관계가 한반도에서 충돌하지 않도록 용의주도하고 세련된 외교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국제정치에 대한 개념이 확실하고 거시경제 지표의 관계와 잠재성장 요인을 찾아내어 관리할 수 있는 통찰도 있어야 한다.

 

국가경제 전체의 균형성을 추구하고 이를 조율할 수 있는 능력과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고 존중해야 한다.

 

우리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사람이기에 많은 자격 조건을 마지막까지 따지고 검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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