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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지나온 역사는 자기발견의 거울 (2)
기사입력: 2005/06/01 [14:20]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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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우
 
여기에 개혁파는 온건 개혁파와 급진 개혁파로 나누어지는데 급진 개혁파 김옥균 일행은 1884년 (고종21년) 갑신정변을 일으켜 친정 수구세력을 몰아내자 일본 공사와 밀약한다. 일본은 조선 진출에 걸림돌이었던 청과 명성왕후 정권을 몰아내고 조선 침략의 우위를 차지할 속셈으로 일본군대의 동원과 차관을 약속한다. 명성왕후가 청의 위안스카이에게 원병을 요청하고 150명 청군이 개화파를 공격하게 되고 전세의 불리함을 판단한 일본은 약속을 저버리고 철수한다. 3일 천하로 끝난 갑신정변은 청과 일본을 끌어들이는 결과를 낳았고 동학 농민운동때 일본 파병의 구실을 주게되었다.
19세기말 개화를 둘러싸고 주변 열강들이 한반도를 지배하고자 치열한 각축 전을 벌리고 있을 때 우리 사회는 분열하고 파당싸움으로 날을 지샜다.
21세기 한반도의 국·내외는 어지럽기만 하다. 국외는 신세계 질서로 세계를 재편하고자 하는 미국의 정책으로 말미암아 테러와 반테러의 악순환의 고리가 지구촌을 불안케하고 국내는 사회갈등이 심화, 경기침체, 국정운영의 미숙으로 일본의 식민지로 전략하고만 19세기말의 비극적 전철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기만 하다. 19세기말 우리의 전통적 삶이 구미의 근대적 삶을 만났을 때 국난이 발생했음은 21세기 국난을 이겨낼 수 있는 필수적 역사의 교훈인 것이다.
위정 척사론에 사로잡혀있던 동복아시아가 금수라고 여겼던 서양 문화로 개혁의 기치를 들때 유길준은 “서유견문”에서 개화의 등급을 말하면서 전통의 긍정적 측면을 버리고 근대의 부정적 측면을 받아들이는 것을 비난한 것처럼 21세기 한반도는 냉전질서의 아픔에서도 벗어나지도 못하면서 신세계 질서의 복합 무대에 뛰어들어 전통과 근대가 복합화한 조선말의 미숙한 외교사를 다시 쓰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한다. 작금의 우리 사회는 50년대식 보수주의와 80년대식 진보주의 시각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일년동안 지속되고 있는 촛불시위로 두세력이 나타나는데 친미와 반미의 이데올로기적 공방으로 국론 분열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조선말 수구와 개화세력의 갈등으로 발생한 갑신정변이 전통과 근대의 과정에 나타난 부산물이라고 하면 오늘 우리의 어려움은 전통과 근대 그리고 탈 근대의 복잡한 과정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본다. 친미와 반미간 사회갈등의 원인이 되어 역량결집력을 떨어지게 하여 자주적 세계 중심에서 밀려 나게 되면 외세에 먹히고 만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 시대는 외세활용과 국내 역량 결집으로 냉전적 현실을 넘어선 미래 지향적 시각을 열어가야할 중차대한 시점이다. 21세기 새로운 무대의 주인공으로 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 19세기 국난의 아픔에서 교훈을 얻어 21세기 생존 번영전략을 마련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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