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울산학교성폭력대책위원회     © 울산여성신문

 
제발 일어나지 말아야할 성폭력 사건이 올해도 여러 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여러 사회단체에서 적극적인 대책안을 내놓아 성폭력 근절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다.
 
하지만 아직도 성폭력 피해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성폭력을 당한 자체만으로도 힘겨운 여성들은 2차 성폭력, 즉 폭력을 당한 후 나타나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폭력 없는 세상, 과연 가능한 것일까. 이번 주부터 성폭력에 대한 것과 이에 따른 효과적인 방지대책에 대해 짚어보려 한다.

글 싣는 순서 ①성폭력·가정폭력 ②학교성폭력 ③장애인성폭력 ④아동성폭력 ⑤직장성폭력
 
◇ 어떤 것들이 성폭력 범죄일까
북구성폭력상담소 이혜경 소장은 성폭력 범죄를 ‘강도강간, 친족강간’과 ‘강제추행, 강간치사, 미성년자 등에 대한 간음, 추행’,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장애인에 대한 준강간’, ‘직장, 학교 등에서의 추행’, ‘구금된 자에 대한 추행’, ‘공중 밀집장소에서의 추행’, ‘전화 등을 이용한 음란행위’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 소장은 “성폭력은 특정 유형의 여성들만 겪는 문제가 아니라 모든 여성의 공동문제”라며 “이의 해결도 개인적인 노력으로는 성취할 수 없는 사회구조적 문제라고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성폭력은 여성에게 가해진 폭력이지 성관계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성폭력의 잘못된 통념
강간만이 성폭력이다.
강간은 폭력이 아닌 조금 난폭한 성관계다.
나에게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남성의 참을 수 없는 성충동 때문이다.
여성들의 심한 노출이 성폭력의 주범이다.
강간은 낯선 사람에 의해 발생한다.
강간범은 정신이상자이다.
끝까지 저항하면 강간은 불가능하다.
부부간 강간이란 있을 수 없다.
 
◇가정폭력이란
가정폭력방지법에서의 법적 정의로는 가정구성원 사이의 신체적, 정신적, 재산상의 피해를 수반하는 행위다. 가정구성원 사이의 모든 폭력을 포괄하고 있다.
 
즉, 남편의 아내에 대한 폭력, 자녀의 부모에 대한 폭력, 형제간의 폭력, 아내의 남편에 대한 폭력 등 가족간의 모든 폭력을 말한다.
 
가정폭력의 범주는 직접적인 폭행, 상해, 상습범, 유기, 명예훼손, 협박, 감금, 체포, 학대, 아동혹사 등과 아울러 심한욕설과 같은 언어적 폭력(폭언) 및 의심과 같은 정신적 폭력도 포함된다.
 
▷가정폭력의 유형
신체학대 : 밀치기, 때리기, 발로차기, 침을 뱉는 행위, 꼬집기, 물기, 목조르기, 담뱃불로 지지기, 칼로 찌르는 등 흉기사용

언어와 정서적인 학대 : 상대방이 부적절하고 부적합하게 느끼도록 하는 것과 거부되고 좌절하게 만드는 조작적인 언어들을 사용. 비난하고 협박하는 것과 대화를 거부하고 무시하며 심판적이고 요구적이며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는 것.
또 위협적인 모습으로 행동과 몸짓을 보이는 것과 외부와의 접촉을 못하도록 고립시키는 것, 자녀들을 이용하여 모욕적인 의사를 전하는 것과 애완동물이나 재산, 가정집기 등을 부수는 행위, 피해자의 의사결정권을 침해하는 행위 등이다.
성적학대
영적학대
경제적 학대
 
◇ 가정폭력이 늘고 있는 이유
남편들이 아내에게 가하는 폭력 상담이 갈수록 늘고 있다. 경제적 발전으로 인해 가정생활이 안정된 시기에 감소 추세를 보이던 가정폭력 상담이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는 여러 가지 이유 중 경제난을 우선으로 꼽았다.

이혜경 소장은 “비정규직이 늘고 가정경제가 날로 악화돼 가정불화가 빈번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상담 요청자들의 경우, 남편의 폭력이 그치지 않고 갈수록 심해 쉼터로 안내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남편이 아내에게 뿐 아니라 자녀에 대해서도 폭력을 휘두른다고 덧붙여 말했다.
 
◇ 가정폭력이 아내에게 미치는 영향
상해와 유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두려움, 공포, 불안, 슬픔, 상실감, 좌절감, 무기력, 분노를 불러일으킨다. 또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자살, 아동학대로 이어져 사회적으로 고립, 대인관 유지기술의 부족, 신뢰감 형성의 어려움, 무기력해 지며, 이로 인해 낮은 자존감, 자신의 폭행을 최소한 하려는 경향, 대안이 없는 것에 대한 무력감으로 이어진다.
 
◇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죄책감, 수치감, 두려움, 혼란, 분노, 우울증(절망감), 부담감이 생기며, 일상 행동의 불안과  사회적 철수, 학교 거부, 공격적, 수정적 행동, 방어 행동이 생긴다. 또 두통, 복통, 천식 등의 신체장애, 감기에 자주 걸림, 발달장애, 육체적 고통에 무반응하며, 고립, 대인관계유지 기술의 부족, 신뢰감 형성의 어려움, 갈등해결 기술의 부족해진다.

이혜경 소장의 말을 빌리자면 성폭력과 가정폭력은 여성의 공동 문제이며, 개인적이 아니라 사회구조적으로 해결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폭력 없는 세상, 힘을 합쳐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다. (여성 긴급전화 국번 없이 1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