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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화초대석
최영수 사진작가
기사입력: 2016/07/25 [17:46]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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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지 기자

“내 앞에 어떤 일이 놓여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28일간의 해파랑길 걷기 성과물 108점 사진수록 책, 16점 사진전시

“좋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 책 출간과 전시회를...”

    

▲  최영수 사진 작가   ©UWNEWS

 

[울산여성신문 최수지 기자] 남구 삼산동 영상갤러리에서 사진을 통해 인생의 2막을 시작하는 최영수 씨를 만났다.

그는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23일까지 28일간, 은퇴 후 미래에 대해 생각하기 위해 홀로 해파랑길걷기에 나섰다.

 

“처음 출발할 때는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을 했죠. 한 열흘쯤 됐을까요? 날씨는 덥고 발은 퉁퉁 부어 한 발짝 떼기도 힘들었습니다. 처음 패기는 온데간데없고 지쳐가는 나를 발견할 때쯤, 우연히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영일만을 지날 때 찍은 사진 한 장은 그가 맞이할 제2의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는 길을 제시하고 있었다.

 

“은퇴 후가 인생의 가장 찬란하고 화려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걷기를 통해 사진을 찍게 되었고, 그 사진속의 모습들을 보며 무엇이 내 앞에 놓여도 이제는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한다.

 

그는 ‘해파랑길의 독백’을 주제로 여행을 통해 찍은 사진들 중 16점을 선별해 전시했다. 그는 중학생 시절, 처음으로 용돈을 모아 구입했던 카메라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사진과 함께한 40여년의 관록을 이번 사진전을 통해 유감없이 발휘한 그다. 특히 사진과 함께 당시의 느낌을 담은 간단한 코멘트들이 마음에 와 닿았다.

 

“길고 긴 육지의 여행을 마치고 고향 바다로 들어가는 길. 마치 어미의 자궁길처럼 좁고 길구나 ‘어서오렴, 수고했다’ ... 물의 마지막 순간은 잉태의 길이다. 가장 편안하고 자유로운 곳. 더 이상 돌부리에 치일 일도 막아선 둔덕을 돌아갈 일도 없는 바다로 돌아가는 길.”

    

그는 대구 출신으로 젊은 시절 삼한기업에서 일하며 3년간 사우디에서 파견근무를 했으며, 우연한 기회로 아내 유인숙씨 (현 울산시자원봉사센터장)를 만나 4개월 만에 결혼을 하게 됐다고 밝히는 그는 조심스럽지만 추진력이 있었다. 1993년 울산에 자리를 잡고 S-oil에서 17년간 전산업무를 담당했으며, 퇴직 전 까지 HRD 업무를 맡아 성실하게 수행했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그의 인문학적 소양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과거 <로마인 이야기> 15권을 1년 6개월에 걸쳐 모두 읽고, 당시 출판사에서 주최한 독후감공모에 응시해 가작으로 당선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식과 안목, 지성을 배양해 왔다고 했다.

    

특히 “이번 사진전을 준비하며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에게 동기부여가 되는 계기가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매사에 조심스럽고 순수한 마음이 엿보였다.

 

그는 총 108점의 사진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세상에 자신이 알려지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웠지만 좋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고 싶어 출간을 결심했다고 한다.

 

한 장의 사진에 힘들었던 지난 순간들을 투영시켜,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솔하게 풀어내고 있는 그의 ‘길 이야기’는 사랑하는 딸들에게 해주고 싶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인생의 선배로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좋아하는 일에는 뜨거운 열정을 쏟을 준비가 되어있다’는 그가 만들어갈 제2의 인생이 기대된다.

 

▲ 최영수 작가의 사진전 &  출판기념회 모습    © UW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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