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노익희
웰엔딩(well-ending)에 대하여
기사입력: 2006/07/18 [18:00]   울산여성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울산여성신문

잘 먹고 잘 살다가 품위있게 죽어야 한다는 개념의 신조어가 웰 엔딩(well-ending)이다. 웰빙(Well-being)이 참살이라고 한다면 웰엔딩은 멋진 죽음정도가 될까?
웰다잉(Well-dying)체험이라 하여 임종체험학습이 유행하고 있으니 조만간
죽음의 터부에서 벗어 나고자 하는 노력을 다양하게 체험하게 될 전망이다.
 
본인의 영정사진을 찍고, 가족들에게 유언장을 남기고,유서를 낭독하고,본인의
영정사진을 앞에 두고 스스로 입관하여 체험을 하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의소중함과 남은 생을 더 열심히 살아야 된다는 각오를 하게 된다니 권해 보고 싶은 체험이다.
 
티베트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죽음은 옷을 갈아 입는것이라고 하였다.
 
최선을 다한 삶을 살고,품위있게 생을 마감한다면 바로 그것이 웰엔딩이 될것이다.
 
유종(有終)의 미(美)란 여러 분야에서 꼭 필요한 것으로 이것을 잘 하면 호평을 받고 잘 못하면 구설수에 오르게 되어있다.
 
얼마전 독일월드컵이 끝나면서 여러가지 감회를 느꼈다.1960년대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독일에서 온갖 노역을 마다 하지 않았던 파독 광원과 간호사들이 떠올랐다.
 
1964년 독일을 방문한 박정희 전대통령내외가 함보른 탄광을 찾아 막장에서 막 나온 광원과 간호사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약소국의 설움이 북받쳐 서로 부둥켜 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쏫았다는 얘기가 생각났다. 월드컵원정사상 첫승을 거둔 장면을 켜본 1세대 광원과 간호사들의 감격은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었을까?
 
독립을 위해 풍찬노숙(風餐露宿)울 마다 않았던 애국선열과 조국과 가족을 위해 베트남,중동,아프리카로 달려간 위대한 선배세대가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는게 아닐까?
 
축구밖에 달리 아는 것이 없다는 명장 거스 히딩크는 호주를 16강에 올리고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억울한 페널티킥을 선언받자 흥분해서 날뛰었다.
 
하지만 페널티킥이 성공되고 종료 휘슬이 울리자 곧바로 냉정을 찾고 분통을 터뜨리며,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을 위로하고 주심에게 가 악수를 청하였다.
 
애매한 판정으로 석패했지만 모든 것을 수용하고 호주의 눈물을 닦아 준것이다. 그는 명장이란 칭호를 얻었다.
 
진정한 웰엔딩이란, 유종의 미란 어쩌면 냉정하게 세상의 섭리를 받아 들이는 수용(受容)인지 모른다.
 
수용이란 삶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깨닫고 삶의 깊은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단어 일것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인기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