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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은 행복
개미에게 배우기
기사입력: 2016/03/29 [11:52]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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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상호교통안전공단 울산지사 교수     ©UWNEWS
출퇴근 길에서 교통 체증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드물 것이다. 그만큼 교통체증이 일상화되었고, 짜증이 나다못해 아예 체념으로 득도한 사람들도 많을 듯하다. 학자들은 교통체증을 많이 연구해 왔고 해결책을 고민해 왔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많은 예산을 들여 도로를 넓히는 방법 외에는 별 시원한 해답이 없는 것 같다. 궁한 김에 생태계에서 힌트을 얻고자 곤충들의 이동방식까지 연구하고 있다. 먼저 하늘을 뒤엎듯 이동하는 거대한 메뚜기 떼나 귀뚜라미 떼를 관찰하였다. 흐트러짐 없이 매우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동물행동연구소 연구원들의 연구결과, 귀뚜라미 떼는 배가 고픈데 다른 먹을거리가 없으면 동족끼리 서로 잡아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늦으면 잡혀 먹힐 수 있다는 강박감으로 도망치듯 한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즉 긴급 행동의 성격이 강한 것이다. 왜 무리지어 이동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단지 인간들이 교통 규칙을 위반하면 벌금을 내거나 교통사고를 당하듯이 곤충들도 흐름을 벗어나면 심한 대가를 치른다는 양상이 비슷하다.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무리를 큰 집단이 잡아먹는 무자비한 생태를 보면, 이 곤충에게서 배울 점은 없어 보인다.

반면에 인간보다 수준 높은 교통질서를 보이는 곤충이 있다고 한다. ‘신세계군대개미’라고 불리는 개미인데 보통 100만 마리가 함께 산다고 한다. 개미들은 일정한 시간에 출퇴근하고 아주 질서 있게 움직인다. 앞을 보지 못하지만 페르몬이라는 화학물질로 길이나 표지판 같은 신호를 표시하여 교통 흐름을 최적화한다고 한다. 이들은 부딪쳐도 난폭해지지 않고 서로 잡아먹지도 않는다. 오히려 전체를 위해 헌신하는 교통방식을 보여주는데, 인간들이 배워야 할 방식이다.

메뚜기나 귀뚜라미와는 달리 매우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한다. 이동 중에 다른 개체의 뒤를 쫒아가 잡아먹지 않으며 다른 개미의 시간보다 더 자기시간이 소중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나가는 다른 개미의 통행을 방해하거나 다른 개미를 기다리게 하지도 않는다. 먹이를 발견하면 모두가 달라붙어 마치 한 마리가 끌고 가듯이 일사불란하게 운반한다. 물길이나 장애물이 있으면 자신의 몸으로 다리를 만들어 무사히 건너도록 희생한다. 따라 하기에는 너무 헌신적이지만, 우리가 조금이라도 남을 배려하는 의식이 갖는다면 정말 기분 좋고 덜 밀리는 일상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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