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안전은 행복
춤추는 신호등
기사입력: 2016/03/16 [12:48]   울산여성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UWNEWS
▲ 장상호교통안전공단 울산지사 교수     ©UWNEWS
어느 자동차 회사의 기발한 교통안전 공익광고를 소개하고자 한다.

보행자 무단횡단을 막기 위한 신호등인데 일명 ‘춤추는 신호등’이다. 보행자 신호등의 적색등은 건너지 말고 녹색등을 기다리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이 신호를 참지 못하고 무시하기도 한다. 신호를 지키는 사람들도 좋아서 기다리지는 않는다. 멈추라는 적색 신호를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신호등에 재미있는 광고를 넣어서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달래면 신호를 잘 지키지 않을까 하는 발상을 한 것이다.
방법은 적색 보행자 신호등 안의 서 있는 사람을 춤추게 하는 것이다. 춤추는 신호등은 보는 것만 아니라 실제로 참여하도록 만들었다.

큰 적색 신호등 상자를 만들어 사람들이 궁금해서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부스 안에는 ‘Get Ready to Dance’라는 문구와 함께 사람들이 재미있게 춤을 추도록 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춘 각자의 춤이 실제로 신호등에도 동시에 나타나게 된다. 이 춤추는 신호등을 본 사람들은 즐겁게 신호를 기다리게 되었고 자연히 빨간불에서 멈추게 되었다.

춤추는 신호등을 설치한 결과 81% 이상의 사람들이 빨간불에서 멈췄다고 한다. 재미있는 이 이벤트는 포르투갈에서 실시한 단일성 캠페인이었지만 실제로 시행했을 때 무단횡단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좋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효과 있는 광고라고 생각된다.

중국에서는 교통사고로 매년 10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어, 전 세계 1등이라고 추정된다. 그중에 무단횡단 사망자가 70% 이상이라고 하니 무단횡단이 좀 더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그래서 아주 위협적인 무단횡단 공익광고를 하고 있어도 이해가 된다.

북경에는 무단횡단 방지를 위한 여러 가지 광고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거리에 커다란 조각상을 만들었는데, 예를 들면 다리를 다친 환자들이 쓰는 목발을 크고 빨갛게 만들거나 커다랗고 빨간 휠체어 조형물도 설치되어 있다. 그것도 피가 뚝뚝 흘러내리는 단상 위에 세워져 있다.
어찌 보면 흉측한 조형물들이 곳곳에 세워져 있는데, 이도 만성이 되어서인지 사람들은 조형물 옆에서 마구 무단횡단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이런 공익광고물 덕분에 무단횡단이 많이 줄었다고 하니 효과를 무시해서는 안 되겠다.

공익광고가 너무 혐오스러운 것은 지양해야 하겠지만, 어쨌든 우리도 좀 더 적극적인 교통안전 광고가 필요하다. 약간의 치기와 재미를 가미한 교통안전 공익광고도 관대하게 수용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인기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