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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딜레마
기사입력: 2015/12/10 [12:35]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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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재경 교통안전공단 울산지사 교수     ©UWNEWS

딜레마는 참 곤란하다.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데 어느 쪽을 선택해도 바람직하지 않으니 참 궁하다.

그런데 우리는 운전 중에 이런 딜레마를 뜻밖에 많이 만나게 된다. 바로 신호등이 초록불에서 황색불로 바뀌는 순간이다.


교차로에 이르기 전이냐 후냐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 바로 가속페달을 세게 밟아 어떻게든 교차로를 빠져나가려고 애를 쓰는 것이 보통이다.


도로교통법에서 의미하는 황색 신호의 의미는 ‘차나 우마는 정지선이 있거나 횡단보도가 있을 때 그 직전에 정지해야 하며 이미 교차로에 진입하고 있는 경우 신속히 교차로 밖으로 진행하여야 한다.’ 라는 건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차량이 교차로 입구인 정지선 무렵을 통과하는 순간 황색 신호가 들어온 경우이다. 이럴 땐, 급제동하게 되면 차량이 교차로 안쪽에 애매하게 진입하게 되고 황급히 빠져나가기엔 충돌위험이 커지게 된다.

더욱 난감한 것은 이 상황이 신호위반인지 정상적인 통과인지 구별하기가 어렵고 순간적으로 고민하게 된다. 이 상황을 ‘신호 딜레마’라고 표현한다.

사실, 신호 딜레마는 통과냐 정지냐의 저울질 때문에 생기는 갈등이다. 황색 신호는 엄연히 따지면 정지신호이니 정지하면 되지만, 뒤따라 오는 뒤차의 추돌사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교차로를 통과하려 한다면 더욱 치명적인 충돌사고의 위험이 잠재되어 있다. 그러므로 황색 신호가 들어왔는데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정지하는 편이 현명하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추돌사고를 당할 수는 있지만, 백미러로 후방을 보면서 조금 지나서 정지한다면 그 사고도 회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대로 통과하려다 사고가 나는 경우는 신호위반 사고로 형사처분 대상이 되는 가해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또 한가지 주의할 사항은 신호의 순서를 예상해서 진행하는 것이다. 신호의 순서는 빨간불, 노란불이 들어온 후 반드시 초록불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교차로와 교통 여건상 특별히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장소에서는 신호의 순서를 달리하거나 직진과 좌회전 신호를 동시에 줄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교차로에 근접했을 때는 어떻게든 통과하려는 욕심보다는 황색 신호면 서겠다는 생각으로 조금만 속도를 줄이도록 하자. 신호 딜레마라는 궁지에 몰리는 것보다 훨씬 낫다.

또한, 내 신호가 들어온 후 출발하기 전에도 교차로 안쪽을 살피는 시간은 0.5초도 안 걸린다. 성급히 출발하지 말고 교차로 앞에서 0.5초의 여유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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