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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
여성은 동네북인가?
기사입력: 2006/05/08 [10:34]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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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편집국장

아직도 우리 사회는 여성을 수월히 보고 있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며칠전 정부에서는 저출산의 심각성에 대한 대안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13개 광역시 도를 순회하며 ‘저출산 고령사회 극복’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울산의 7개 신문방송에서 패널들이 참여해 간담회가 진행됐는데 저출산보다 더 심각한 건 남성과 시민들의 통념이었습니다. 어느 방송사의 패널 왈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저출산 1위인줄을 몰랐다. 여성들이 마음을 독하게 먹고 우리 어머니세대처럼 자녀를 많이 낳아야 하지 않겠는가? 요즘 여성들이 너무 이기적이다.’

사회변화를 가장 민감하게 읽어내고 문제를 이슈화해야할 언론인의 무식(?)한 발언에 유구무언이 될 수밖에 없었지요. 인구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필자는 창간초기부터 여성의 경제활동 추이와 직업, 결혼에 대해, 공보육과 공교육문제가 여성의 출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칼럼을 통해 제기해 왔음을 전제하고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레드오션이라는 세계의 무한경쟁사회에서 살아남는 길은 여성인력의 활용에 있음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무지몽매한 발상에서 나온 발언이 아닐 수 없지요.

그럼에도 여성은 직장에서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중심부의 주변역할밖에 주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시험이란 관문을 거친 전문직여성과 관리직도 있지만 전체 2500만 여성의 대다수는 사회통념상 여성일 뿐이지요.

여성은 노동, 사회활동, 봉사, 가사와결혼, 출산, 교육까지 삶의 중심에 서있습니다.

남녀 공히 능력대로 대우받으며 양성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의 일을 하며 상호 존중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은 먼 피안의 세상일까요?

며칠전 지인 두사람과 오찬을 하는데, 식사자리의 화제는 자연스럽게 (주)한주 여직원 무더기 해고에 대한 복직농성과 최연희 국회의원의 성추행사건이었지요.

“남성들도 명퇴로 직장을 잃고 거리를 배회하는데 여성들이 해고됐다고 복직을 주장하는건 뭐야? 벌어 먹여살려야 할 처자식이 있나, 공부시켜야 할 책임이 있나?”

“최연희의원만 해도 그렇지. 진짜 재수없지. 남자가 술마시며 옆에 있는 여자 손 한번 안 잡는 남자가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해. 다 그렇게 해왔는데...”

“듣고있는 여성 심히 불쾌합니다만 남성들이 모르고 있는 사실 한 두가지만 말씀드리죠.

여성이 무슨 동네북인가요? 인구가 줄어들면 독하게 맘먹고 아이를 낳아라, 일손이 모자라면 일하고 필요 없으면 집에 가서 애나 낳고, 직장다닐 때는 회식자리에서 술한잔 한 남성에게 손 잡히고 성추행 당하고.. 이런 사회에 당신들의 딸과 아내를 내보내겠습니까?

물론 대답은 즉석에서 ‘오! 노우’였습니다만 여성들이 하는 일과 역할에 대한 인식부터 확 달라져야겠습디다. 우리나라 출산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1.2명도 안되는 것이 여성들이 이기적이어서가 아님을 사회가 먼저 인식해야 하고 임신과 출산을 귀히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국가경쟁력을 높이려면 여성직장인들에 대한 처우개선과 비정규직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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