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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여성주간 전망대 - 현대차
기사입력: 2006/05/08 [10:21]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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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성 주필/시인

정몽구 회장 구속으로 현대차 최대의 위기
4,300여  협력업체도 거래물량 축소 전망에 전전긍긍
 
대한민국 재계 서열 2위이며 글로벌 경영으로 세계 자동차 업계에 돌풍을 일으키며 승승장구하던 현대자동차가 그룹 총수인 정몽구회장이 전격 구속되는 사태를 맞아 현대 자동차 그룹이 창사이래 최대의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이 구속된 이유는 1천100억 원대의 비자금 조성과 3000여억 원의 배임협의에다가 그의 아들인 정의선씨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수천억 원의 손실을 회사 측에 끼친 협의 등으로  대검 수사팀의 의견을 반영하여 구속 수사키로 했다고 정상명 검찰총장이 밝혔다.

구속영장에 나타난 정 회장의 협의를 살펴보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위아, 글로비스 등의 대표이사 회장 또는 지배주주로서 동회사들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과정에서 부회장인 김동진, 전 재경본부장 박완기, 현 재경본부장 이정대 등과 공모하여  회사자금을 빼돌려 소위 비자금을 조성한 후 사적인 용도나 비정상적인 용처에 사용하기로 공모했다.

이후 이들은  현대차  회사계좌에서 수시로 현금으로 인출하여 금고에 보관하면서 회사 경비를 정상 지출한 것처럼 회계처리하게 하고 그 돈을 개인적 용도에 사용하여 현대자동차 자금 60억 4천313만원상당을 횡령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김동진 부회장과 글로비스 대표 이주은 등과 공모하여 현대모비스 , 기아차 , 위아 등에서도 위와 같은 방법으로 회사자금을 인출하여 비자금을 만들어 일부는 이주은이 관리하는 비밀금고에 빼돌린 다음 2006년 3월경까지 정회장 가족의 용돈 및 생활비, 불법정치자금 등의 명목으로 임의 사용함으로서 계열사 자금 682억 7천451만원을 횡령하였다고 했다.

그뿐 아니라 글로비스 사장인 이 주은과 공모하여  390회에 걸쳐 화물을 운송한바 없는 업체들에게 운송거래를 알선한 것처럼 71억 3천113만원을 지급한 후 부가세 등을 공제한 돈을 돌려받아 개인적 용도에 사용하여 글로비스 자금 71억3천 113만원을 횡령하였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정부 주도로 삼성, 대우, 현대 그룹에서 항공 사업을 통합하기로 결정하고 통합법인인 한국항공우주산업(주) 회사의 발족을 앞둔 상태에서 현대우주항공이 한국항공우주산업에 자산을 양도하고나면 부도가 뻔한 상태였는데 이 회사 자본금에 정 회장 개인의 연대책임을 면하기 위하여 유상증자란 편법을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 현대정공, 고려산업개발 등을 참여시켜  664억 원의 부당이익을 취했다.

이 후에도 2000년 4월 또 다시 920억 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여 0원의 가치도 없는 현대우주항공 주식을 현대중공업, 현대차, 현대정공, 고려산업개발 등에게 인수토록 하여 920억 원의 이익을 현대우주항공이 취하도록 한 협의도 포함되어 있다.

이밖에도 본택 대표 홍병헌 기아차 대표 김뇌명 등과 공모하여 기아차가 대부분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계열사 주식을 기업구조조정회사에 위장 양도해 두었다가 본택에 대한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 액면가 보다 싸게 매입하여 부채를 탕감 받는 방식으로 본택의 재무구조를 개선한 후 기아차가 이들 회사의 지분을 되찾아 현대차 계열에 편입시켰다.

이 후에 본택의 주식을 1주도 보유하지 않았고 기아차 주식명의신탁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정 회장의 아들 정의선 사장에게 30만주, 아들 정의선사장이 90% 지분을 갖고 있는 한국로지택에 30만주를 1주당 254만489원에 훨씬 미달하는 주당 5천원의 낮은 가격에 배정함으로서 기아차에 상당한 손실을 끼치며 정의선사장의 경영승계를 도운 협의도 포함되어 있었다.

영장실질심사에서도 이종석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정 회장이 대부분의 협의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며 관련자들이 대부분 임직원이므로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정몽구 회장의 구속 소식은 AP통신과 로이터,  CNN 등의 세계적인 언론을 통하여 세계에 전파되었으며 세계는 자동차의 글로벌 경영으로 세계를 주름잡던 현대차의 운명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명백한 실증법적 위반협의가 뚜렷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이 현대차 총수의 구속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정 회장의 구속이 몰고 올 국가적 경제위축을 우려하는 마음이 앞서기 때문일 것이다.

정 회장의 구속으로  현대차의 동남아 현지 부품조립 공장 건설계획이 백지화했고, 현재 계획 중인 8곳의 해외공장 신ㆍ증설 계획도 벌써부터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그뿐 아니라 환율하락, 고유가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움에 처해 있던 4300개에 협력업체는 현대차그룹의 사업 차질로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어서 140만 명의 임직원이 고용불안에 떨고 있는 현실도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정 회장의 구속은 필연적으로 글로벌 경영 전략의 후퇴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미 기아차의 미국 조지아 주 공장 기공식과 현대차의 체코 공장 착공식이 무기 연기됐고, 동남아 부품 공장 계획은 아예 백지화했다. 또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중국 옌청 공장, 인도 첸나이 공장, 터키 이즈미트 공장의 증설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산업은 부품업체를 포함해 고용인원이 전 산업의 10.4%나 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현대ㆍ기아차의 침체가 장기화하면 4300여 협력업체 중 수익성 악화와 거래물량 축소의 직격탄을 맞아 도산할 기업이 속출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이다.

우리가 좋은 정치 좋은 관료들의 출현을 기대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국민들 생활의 질이 향상될 수 있기를 바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정 회장의 구속이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계기는 될지는 몰라도 그것이 한국경제의 불안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많은 국민들의 우려도 정부는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 회장을 구속시키지 않고 그의 야망대로 자동차의 글로벌 경영을 촉진시켜 한국경제를 부흥시키면서 이들이 지은 죄의 대가를 치르게 하는 묘안은 진정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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