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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테크닉
90 vs 10
기사입력: 2015/08/20 [12:35]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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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WNEWS

▲ 장경숙 동화마을 원장     ©UWNEWS
10년 전 암 선고를 받고 서울의 모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간 지인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말기 진단과 함께 예후가 좋지 않고 수술도 힘들다는 진단을 받고, 급히 서울로 간 그녀에게 기적을 안겨준 의사선생님이 있었다.

“치료가 너무너무 힘들 겁니다. 그러나 90%는 의사인 내가 고쳐주겠습니다. 대신 10%는 환자 본인의 몫입니다. 10%의 고통을 참고 끝까지 이겨낼 수 있겠습니까?”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절망 속에서 희망이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사랑하는 남편과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을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10%의 고통을 참고 견디며 어려운 치료를 모두 받았다. 그리고 지금은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녀는 지금도 밝은 웃음을 지으며 살아가는 하루하루를 감사라는 이름으로 이야기한다.

주변 모든 사람들이 안타까움으로 발을 동동 구르고 눈물을 보일 때, 단호히 10%의 고통을 희망으로 여기라며 믿음을 준 그분의 말 한마디가 그녀를 살린 것이다.

얼마 전 그녀와 10주년을 기념하는 파티를 하면서 모두 옛일을 회상했다. 그리고 그 의사선생님은 어떤 분이실까 궁금해 했다. 그는 몸의 병만 치료하는 의사가 아니라 희망을 주고 용기를 주는 말 한마디로 사람을 살리는 의사선생님이셨다.

말은 그런 것이다. 말 한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오갈 수도 있고, 말 한마디로 사람을 살릴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나는 오늘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아니면 90%의 절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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