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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일년 농사가 시작되는 '곡우데이'를 아세요?
봄의 마지막 절기, 농삿비가 내리는 날
기사입력: 2006/04/17 [13:47]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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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연 기자

▲  곡우를 맞아 아주머니들은 고구마심기에 한창이다.
최근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등 '○○데이'가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나 너무 마켓팅에 치우치고 전래민속도 점차 사라져가는 안타까운 현실 속에, 작은 영역이지만 茶를 수확하는 철인 곡우절을 맞아 다인들간에 수확의 기쁨을 나누고 우리 차농가를 응원하며, 곡우절을 미풍양속으로 발전시켜 우리 차문화의 발전에 일조를 하기 위해 곡우데이가 생겨났다.

▲곡우- 24절기 중 6번째에 해당, 음력 3월(양력 4월 20일)에 들어 있는 봄의 마지막절기로 청명(양력 4월 5일) 입하(5월 5일)사이에 든다. 태양의 황경이 30°에 해당하는 곡우를 전후하여 나무에 물이 오르고 벼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볍씨담그기- 농사를 짓기 위해선 무엇보다 물이 많이 필요하다.
이 무렵이면 봄비가 조금 내리기는 하지만 대게 봄가뭄이 들어 농사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 자가 마른다(곡우에 가움이 들면 그 해 농사는 망친다는 뜻)는 속담이 전해지는데 그래서 비 오기를 비는 기우제를 지내기도 한다. 곡우 낙종(파종, 곡식의 씨앗을 뿌림)이란 말과 같이 이 때부터 볍씨를 담그고 모판을 설치하는 등 농촌의 들녘은 농사일로 바쁘다.

농부들은 못자리를 만들기 위해 먼저 볍씨를 항아리에 담가 싹을 띄우고, 그것을 모판에 뿌린다.

▲  곡우물이 나온다는 거제수나무
이 때 볍씨를 담가 두었던 항아리를 솔가지로 덮어 두는데, 밖에서 부정한 일을 당했거나 부정한 것을 본 사람은 집 앞에 와서 불을 놓아 귀신을 몰아 낸 다음에야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또 이렇게 귀신을 몰아 냈다 하더라도 그 사람은 볍씨를 보지 못하게 했다. 만약 부정한 사람이 볍씨를 보게 되면 싹이 잘 틔우지 않아 농사가 잘못될 거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나무수액 받아먹기- 곡우 무렵은 또한 나무에 잎이 피기 시작하면서 물이 가장 많이 오르는 시기. 이 무렵이 되면 산에 올라 나무에 상처를 내어 거기서 나오는 수액을 받아먹는다. 주로 다래덩굴이나 박달나무ㆍ자작나무ㆍ거제수나무 등에서 받는데 이 수액을 마시면 잔병이 없어지고 몸에 좋다 하여 '약수' 또는 '곡우물'이라 한다.
 
곡우물을 채취하는 나무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지리산 아래 구례 등지에서 자생하는 거제수나무. 1000 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지리산 약수제'도 바로 이 거제수나무의 수액을 받아 산신령께 바치고 한 해의 평안과 건강을 기원하는 제사로, 오늘날까지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고로쇠 물은 여자 물이라 하여 남자들에게 좋고, 곡우 무렵에 나오는 거제수 물은 남자 물이라 하여 여자들에게 더 좋다고 한다. 이처럼 24 절기의 하나인 곡우를 전후로 하여 채취되는 수액은 미네랄을 비롯한 무기물이 풍부해 위장병ㆍ신경통ㆍ관절염에 탁월한 약효도 있다고..
또한 곡우물은 외지 사람들에게 더 약이 된다고 한다.

▲곡우살이- 황해에서 조기가 많이 잡힌다. 흑산도 근해에서 겨울을 보낸 조기는 곡우 때면 북상해서 충청도 격렬비열도 쯤에 올라와 있고 이때 잡는 조기를 곡우살이라 부른다. 곡우살이는 아직 크지는 않았지만 연하고 맛이 있어 남해의 어선까지 출어해 잡아 올린다.

▲雨前茶(우전차) - 곡우전후에 따는 잎으로 만든 차를 우전차 또는 細雀(세작)이라 부르는데 최상품으로 친다. 우전차는 찻물의 온도를 5, 60도쯤으로 하여 우린다. 참고로 곡우를 지나 입하 경에 따는 차를 中雀(중작)이라 하며 물의 온도를 6, 70도 사이에 맞추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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