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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포트라이트
박은 디어헌터 대표
주위에 대한 사회적 시각과 애정으로 최선을 다 하는 봉사자
기사입력: 2015/04/08 [15:31]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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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은 기자
벽화를 통해 주민 소통의 장소로.. 정서적 치료효과까지
양육원에 500권 도서를 기증, 교육발전에도 실천으로 앞장 서


▲ 박은 디어헌터 대표    © UWNEWS
“그림이 사람의 인성을 고쳐줍니다.” 라는 생각으로 울산 북구의 어두운 곳을 벽화로 밝히는 북구주민회 소속 벽화동아리 ‘담쟁이’ 회원 박 은(42)씨는 하루에 4시간 수면으로 낮에는 봉사활동, 저녁에는 라이브레스토랑을 운영하며 바쁘게 살아가는 워킹맘이다.

지난 2011년 재능기부 차원에서 시작한 벽화동아리 활동은 현재 3기까지 진행되며 회원수가 약 40명이다. 호계 및 농소지역에서 활동하며 그간 호계역사 주변과 유치원 아이들의 승강장으로 사용되던 컨테이너 창고 등에 벽화를 그려 주민간의 화합의 장으로 탈바꿈시켰다.

그가 특히 기억에 남는 장소는 ‘농소 3동의 한 굴다리 주변’이라고 한다. 음침한 분위기로 주민들의 기피장소였는데 벽화로 인해 화사하게 바뀐 뒤로는 주민들이 어울리고 소통하는 장소로 바뀌었다고 한다. “색감으로 사람의 심리상태를 알 수 있다”는 그는 우울증이 있는 사람을 활동에 참여시켜 차츰 개선되는 효과까지 보았다고 하니 그에게 벽화란, 치료약인 듯싶다.

그가 처음 이 같은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이른 나이에 ‘암’ 진단을 받은 후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도 그는 ‘사후 장기기증 동의서’에 서명을 했다. 이때부터 생각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한다.

그는 “내 것일 때는 아무 생각 없었던 내 장기들이 다른 분에게 드릴 장기라고 생각하니 함부로 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여기서부터 나눔이 시작이 되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첫 시작은 미혼모 시설 ‘물푸레’였다. 아이돌보미 자원봉사부터 시작하여 2009년부터는 미혼모들의 멘토활동, 가족상담교육, 경제적 자립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 백혈병 환우의 손을 잡았다. 2014년 8월 말, 딸과 같은 학급에 재학 중이던 학생이 백혈병으로 도움이 필요한 상황임을 알게 된 그는 가족과의 꾸준한 만남으로 물질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문제까지 도왔다. 특히, 자신의 경험을 밑바탕으로 닫혀있는 아이 어머니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그는 조용히 중고물품을 확보하고 한 달 정도 기증품을 받아 9월 27일 북구청 그린장터에 참여하여 판매 수익금과 전국에서 보내준 헌혈증 376장을 학교에 전달했다. 아이는 이후 11월 20일 이식수술을 마치고 무사히 회복 중이다. 그러나 그는 학교에서 아이가 혹여나 소외감을 느끼지는 않을까 우려했다. 이에 벽화봉사동아리 ‘담쟁이’ 회원들이 나서 아이에게 “너를 기다리는 그림이 있다.”며 벽화를 선물했다. 더불어 편지 등을 통한 소통으로 응원을 계속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 해 10월에는 울산양육원에 500권이 넘는 도서를 기증했고 집집마다 사용하지 않는 헌 옷가지 등을 모아 동남아 쪽으로 물품을 보내고 있다. 다문화 가정이 자리 잡을 수 있게 좋은 이웃이 되려고도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나눔정신을 인정받아 교육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울산시 교육청 국민교육발전유공자에게 주는 감사패를 지난 해 12월 31일 받기도 했다.

남외초등학교 학부모회 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고 현재 남외초 합창단 자모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다방면으로 뛰어난 딸에게 대견한 마음을 느끼지만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늘 강조한다고 한다. 특히, 자녀의 감성에 대한 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뜻은 존중하고 허용하되 단호할 때는 단호하게 끊는 것이다. 그런 의미로 “네가 아는 만큼 너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하며 감성은 지지하되 결정은 스스로하게 해 책임감을 가지게 했다.

한편, 밤낮으로 바쁜 워킹맘인 그는 지난 2005년 라이브 레스토랑 ‘디어헌터’의 문을 열어 10년 째 운영 중이다. 일과 봉사,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폐지 줍는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가하면 수익금 일부를 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대구 토박이로 결혼 후 울산에 자리 잡은 박 은 씨는, 주위에 대한 사회적 시각과 애정으로 앞을 내다보는 시각과 추진력으로 봉사를 단순한 나눔을 너머 정서적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더욱이 교육 분야에도 뚜렷한 마인드를 가지고 자녀 교육에도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13년 본사 주최 제6회 영남한복패션쇼에서 딸의 손을 잡고 출전해 일반부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가 그때의 당당했던 걸음처럼 앞으로 지역에서 어떤 발걸음을 내딛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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